‘엄마의 작은 노래’는 엄마들이 작곡가들과 협업하여 자신만의 자장가를 쓰는 프로젝트입니다. 뉴욕 카네기홀이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자장가 프로젝트’의 경험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공유하여 한국형 프로젝트로 기획되었으며, 미혼모를 대상으로 했던 원 프로젝트에 비해 다양한 환경의 다양한 양육자가 참여했습니다. ‘엄마의 작은 노래’ 프로젝트는 ‘자장가 프로젝트’를 기획한 작곡가 토마스 캐버니스(Thomas Cabaniss)와의 온라인 워크숍부터, 작곡가와 참여자의 곡 쓰기 2~3회, 작업 과정 나누기, 편곡과 녹음, 가족 음악회까지, 두 달 동안 빼곡한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8명의 작곡가와 9명의 참여자가 총 9개의 자장가를 썼으며 이 과정이 무리 없이 이어지도록 SEM네트워크(사회 참여적 음악가 네트워크, Socially Engaged Musicians Network)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이 중 3곡은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의 개막 공연에 소개되었습니다.
올해 초, 한 통의 문자로 시작된 저의 작곡 도우미 여정 역시 촘촘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저는, 음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는 음악가들을 알게 되었고, 엄마의 삶과 아이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자장가 프로젝트’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에는 한국에서 시도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이 프로젝트에 작곡가로 덜컥 참여하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채로운 무지개 빛깔로 이어진 시간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는 일곱 색깔로 표현되지만 실은 더 많은 색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뉴턴처럼 프리즘 실험을 해보면 무지개에서 최대 207가지 색을 구분해 낼 수 있고, 모든 빛을 인지할 수 없는 사람 시력의 한계까지 고려하면 무한의 색을 갖고 있다 여겨도 무방하다지요. 8명의 엄마와 한 명의 아빠, 그리고 9명의 아기도 저마다의 색으로 반짝거리며 ‘엄마의 작은 노래’ 자장가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댄스곡을 들으며 잠드는 아이, 우리 전통 자장가 선율로 아이를 재우는 다문화가정 엄마, 왜 엄마의 노래냐 아빠도 있다는 육아 휴직 중인 아빠, 모두의 정신을 쏙 빼놓은 에너자이저 아이, 방긋방긋 웃기만 하던 순둥이, 캐논 형식으로 노래를 쓰겠다 선언한 엄마, 좋아하는 발라드풍의 자장가를 쓰고 싶어 하던 엄마. 클래식과 연극, 뮤지컬,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8명의 작곡가는 어떠했을 것 같나요? 아름답고 풍성한 연주로 노래를 마무리해주신 연주자들도 빼놓을 수 없죠. ‘엄마의 작은 노래’ 매 세션은 다채로운 색종이 폭죽이 팡팡 터지는 축제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한바탕 축제 속에 조용하고 따뜻한 무언가가 천천히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화면 너머 들려오던 토마스 캐버니스 선생님의 허밍에서, 설렘과 긴장이 가득했던 첫 만남에서, 분주하게 엄마와 작곡가들을 챙기던 기획 운영진의 모습에서, 작곡은 엄두가 나질 않다더니 어느새 멜로디를 수정하는 엄마의 진지한 표정에서, 엄마의 이야기와 멜로디를 듣고 또 듣던 작곡가들의 기다림에서. 어렴풋하던 그것은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뚜렷해졌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마음입니다. 아주 어린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돌보아야 하는 작은 너를 향한 마음, 엄마의 마음이었습니다. 마치 다양한 빛깔이 모여 환하디 환한 하얀 빛으로 수렴되는 것 같았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참여자와 작곡가들이 느꼈을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아키 작곡가가 말했듯이, 자장가는 음악적으로 훌륭하지 않아도 엄마가 아이에게 불러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훌륭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엄마의 마음이니까요. (엄마가 되었든 아빠가 되었든 도우미 작곡가이든 말입니다.)
엄마의 마음은 통해
이렇게 엄마들의 성격도 취향도 각양각색이었지만, 모든 아이는 엄마에게 “보물”이자 “선물”(Dreaming)이고 “나의 사랑, 행복, 천사”(감자도리), “내 모든 것”(초코 케익)이며 “참 고마운 엄마 짝궁”(라봉라봉)입니다. “방긋방긋”(무럭무럭 자라다오) “웃는 게 너무 이쁘고”(지음이의 하루) “웃는 얼굴 아름다운”(감자도리) “따뜻한 우리 아가”의 “보들보들”(보들보들 우리 아가)한 “손과 발”(드리밍)을 어루만지며 엄마는 아이가 탈 없이 잘 자고 잘 자라길 바랍니다. 때로 “힘이 넘치는”(무럭무럭 자라다오) “우리 집 귀염둥이”(지음이의 하루), “호기심쟁이”는 “잘 시간에 안 자고”(잘 시간에 왜 안 자니) “옹알이가 방언 터져”(지음이의 하루) 엄마를 힘들게 하지만,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너무 행복”(다 잘 될 거야)하고 “오늘 밤도 널 다시 만나 기쁘며”(초코 케익) “엄마의 입안이 사랑으로 가득 차 참 달콤한 웃음이 납니다”(라봉라봉). 아이가 혹시라도 깨어서 울까 “엄마가 여기 있으니”(무럭무럭 자라다오) “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다 잘 될 거야)라며 “토닥토닥”(보들보들 우리 아가)입니다. 엄마의 시선은 시간을 넘어, 아이가 “엄마의 기쁨이 되어 주듯 온 세상 기쁨이길” 바라며 아이의 “삶을 축복”(지음이의 하루)하고, 사랑할 것을 노래합니다.
<보들보들 우리 아가> 작사 강지우 | 공동작곡 강지우, 최새봄

보들보들 우리아가
주물주물 편안하지
할머니 생각나
토닥토닥 기분 좋아
따뜻한 우리아가
잘 자라 오요요요

할머니의 정다운 손길에 잠들던 아이가 자라 엄마가 되었습니다. “보들보들”한 아기를 “토닥토닥” 재우는 엄마의 마음은 어느새 어린 시절로 돌아갑니다. <보들보들 우리 아가>는 아이를 보는 엄마의 따뜻한 눈길과 엄마의 아련한 추억이 함께 담긴 소박한 자장가입니다. 아가가 편안하고 기분 좋게 잠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엄마도 같이 편하고 기분 좋아집니다. 아기는 온 힘을 다해 무럭무럭 자라고 있지만, 아직은 몸도 마음도 엄마와 뗄 수 없는 시기이죠. ‘엄마가 웃으면 아기도 웃는다’ 은겸이 엄마 강지우 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받았던 인상이었습니다. 이 자장가에는 옛 가요나 조용한 음악을 좋아하는 강지우 엄마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가사는 평범하지만 스스럼없고, 멜로디는 단순하지만 탈 없이 꿈나라를 항해하는 데 충분합니다.
<다 잘 될 거야> 작사 이소연 | 공동작곡 이소연, 김인규

우리 영민이 잘도 잔다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엄마가 있으니까 다 괜찮아
아빠가 여기 있으니 걱정 하지마
우리 영민이 잘도 잔다 우리 아가 잘도 잔다
너가 나한테 와줘서 너무 행복해
예쁘게 키워줄게 다 잘 될 거야
엄마랑 같이 놀자 아빠랑 소풍가자
매미 소리 풀벌레 소리 개울물 소리
매미 소리 풀벌레 소리 개울물 소리
예쁘게 키워줄게 다 잘 될 거야

엄마의 고향과 영민이의 고향은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온 지 10년 된 이소연 씨는 아직도 한국말이 어렵지만, 우리의 전통 자장가 선율로 아이를 재운다고 합니다. 말도 땅도 다른 나라에서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엄마는 때론 외로울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 다 괜찮아, 예쁘게 키워 줄게, 다 잘 될 거야”라는 가사는 아기를 안심시키는 말이지만, 엄마가 스스로 하는 다짐같이 들리기도 합니다. “매미 소리 풀벌레 소리 개울물 소리”를 좋아하는 엄마의 마음이 다정합니다. ‘엄마의 작은 노래’ 프로젝트로 다양한 환경에 놓인 양육자들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이 외롭지 않게 “다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무럭무럭 자라다오> 작사 최윤아 / 공동작곡 최윤아, 김인규

성윤아 성윤아 우리 성윤아
엄마가 여기 있어 방긋방긋 잘도 웃네
성윤아 성윤아 우리 성윤아
엄마가 여기 있어 방긋방긋 잘도 웃네
힘이 넘치는 우리 성윤아
엄마한테 와줘서 고마워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만
씩씩하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다오
무럭무럭 자라다오

작곡하는 동안 엄마와 작곡가 곁에서 성윤이는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움직였답니다. 혼자서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최윤아 씨 이렇게 “힘이 넘치는” 아이 곁에 붙어 있느라 화장실조차 제대로 갈 수 없는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엄마의 마음은 무조건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만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랍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기분 전환이 되어 좋았다고 합니다. 아이를 웃게 하려면 엄마를 웃게 해야 한다는 또 다른 좋은 예입니다.
<지음이의 하루> 작사 석주성 | 공동작곡 석주성, 최대명

우리집 귀염둥이 지음이 오늘도 즐거웠니?
꽃보고 신이난 지음이를 보고 있으니
아빠도 행복했어 내일도 나가놀자
맛있게 먹고 신나게 뛰어 놀고
오늘도 바쁜 하루 이제는 잠 잘 시간
Baby My Baby
낮에 시키면 하지 않던 옹알이
자려 하니 방언 터져버렸네
Baby My Baby
거울 보며 신난 우리 지음이
흥을 보아 하니 열두 시 당첨!
생각해 봐 지음이 조금 전에 먹었어
배고픈 게 아니야 이건 졸린 시그널
Baby My Baby

우리집 미소천사 지음이 웃는 게 너무 이뻐
엄마와 아빠의 기쁨이 되어 주듯 온 세상 기쁨이길
지음이의 삶 축복해 지음아 사랑해

유일한 아빠 참여자의 자장가입니다. ‘엄마의 작은 노래’ 가족 음악회가 있던 날은 지음이의 돌이기도 했습니다. 왈츠와 랩이라는 독특한 구성만큼 아빠와 작곡가의 공연은 파격적이었습니다. 생애 첫 생일을 이처럼 유쾌하고 특별하게 맞은 아이가 또 어딨을까요? 부르는 아빠도, 듣는 지음이도, 가족과 관객도 모두 한껏 웃고 “지음이의 삶을 축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웃는 게 너무 이쁜” “우리 집 귀염둥이 미소 천사” “지음아 사랑해!” “온 세상의 기쁨”이 되렴.
<라봉라봉> 작사 최미경 | 공동작곡 최미경, 장한솔

유채꽃 향기를 싣고 날아온
지안이 노래를 부르다 보면
엄마의 입안이 사랑으로 가득 차서
참 달콤한 웃음이 나
대머리 지안이 아빠바라기
엄마의 발가락 꼭 닮은 너의 발
따스하게 엄마를 안아주고 지켜주는
참 고마운 엄마 짝궁
라봉 라봉 알라봉 한라봉
라봉 라봉 라봉 알라봉
라봉 라봉 알라봉 한라봉
라봉 라봉 라봉
엄마가 이 노래 멈추지 않을게
지안이 이 노래 위에 사랑을 입어
엄마가 이 사랑 멈추지 않을게
지안이 이 사랑 위에 행복을 입어

라봉 라봉 알라봉 한라봉
라봉 라봉 라봉 알라봉
라봉 라봉 알라봉 한라봉
라봉 라봉 라봉
엄마가 이 노래 멈추지 않을게
지안이 이 노래 위에 사랑을 입어
엄마가 이 사랑 멈추지 않을게
지안이 이 사랑 위에 행복을 입어

라봉 라봉 알라봉 한라봉
라봉 라봉 라봉 알라봉 라봉
라봉 알라봉 한라봉 라봉 라봉
이 노래가 지안이 곁에서 위로가 되어줄 거야

아기는 엄마의 “따뜻한 짝궁”입니다. 누구도 못 알아들을 말을 찰떡같이 서로 알아듣습니다. <라봉라봉>은 모처럼 가족 여행을 갔던 제주에서 터진 엄마와 지안이의 옹알이 같은 입말이 가사가 된 사랑스러운 자장가입니다. 예정보다 한 달 반 먼저 세상에 나온 지안이를 향한 엄마의 마음은 미안함과 고마움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지안이 노래를 부르다 보면 엄마의 입안은 사랑으로 가득 차서 달콤한 웃음”이 납니다. 엄마의 사랑을 받은 아기는 그 사랑을 엄마에게 고스란히 돌려주는 것이죠. 엄마는 “이 사랑을 멈추지 않을” 거라고 노래합니다. 엄마가 만든 “이 노래도 지안이 곁에서 위로”로 평생 남을 것입니다.
<잘 시간에 왜 안 자니> 작사 장이슬 | 공동작곡 장이슬, 아키

윤우 윤우 윤우 윤우 잘 시간에 왜 안자는 거니
윤우 윤우 윤우 윤우잘 시간에 왜 안 자니

우리 윤우 잘 시간인데 왜 안 잘까
윤우 송윤우 잘 시간인데 왜 안자니
윤우 윤우 윤우 윤우 잘 시간에 왜 안자니
항상 물음표 호기심쟁이 우리 윤우
엄마아빠 궁금해요 더 놀고 싶어요

유누 유누 신기한 게 너무 많은
유누 유누 방실방실 잘 웃는 윤우

윤우 윤우 윤우 윤우 잘 시간인데 왜 안 자는 거니
윤우 윤우 윤우 윤우

잠이 안 와 윤우 잠이 안 와 윤우
왜 잠이 안올까 잠이 안와 윤우
잠이 안와 윤우왜 잠이 안올까

윤우 윤우 윤우 윤우 잘 시간에 왜 안자는 거니
윤우 윤우 윤우 윤우 잘 시간에 왜 안자니

항상 얼굴엔 예쁜 미소 번지네
엄마아빠 있어서 난 너무 행복해
잠이 안와 윤우 잠이 안와 윤우
왜 잠이 안올까 잠이 안와 윤우
잠이 안 와 윤우 왜 잠이 안 올까

윤우 윤우 윤우 윤우 잘 시간에 왜 안 자는 거니
윤우 윤우 윤우 윤우 잘 시간인데 왜 안자는 거니
윤우 윤우 윤우 윤우 잘 시간인데 왜 안 자니
잘 시간에 왜 안자니

이 곡은 혁명 같은 댄스 자장가입니다. <잘 시간에 왜 안 자니>가 처음 소개된 성찰의 시간에서 윤우뿐 아니라 여러 아이가 이 노래를 들으며 잠들었습니다. 윤우는 모모랜드의 <뿜뿜>을 들으며 잠이 드는 아이라지만, 다른 아이들까지라니. 이 자장가, 지나치게 효과가 좋은 것 아닌가요? 참여자들과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작곡가들은 뉴욕의 ‘자장가 프로젝트’ 노하우를 공유하는 워크숍을 가졌었습니다. 가사와 선율을 끌어내는 실제적인 방법이 큰 부분을 차지했었는데, 이 내용에만 충실했다면 <잘 시간에 왜 안 자니>는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엄마의 자장가 만들기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가사도 언뜻 파격적으로 들리지만, 고전적 내용이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귀여운 조니야, 제발 자거라”(체코 모라비아 지방 자장가), “자거라 톰, 자거라 톰, 지쳤든 아니든 자거라, 톰”(영국 자장가), “제발, 잠 좀 재워 주고 가세요”(방글라데시 자장가), “모든 아이 다 자네. 루이사만 빼고!”(이탈리아 자장가)
<Dreaming> 작사 우현민 | 공동작곡 우현민, 이나리메

달님 별님 찾아오는 시간
나의 보물 우리 윤서 예쁜 꿈꾸렴
어두운 밤 반짝이는 너의 손을 바라보며
하루하루 뻗어가는 꿈을 만들어가길
달님 별님 찾아오는 시간
나의 선물 우리 윤호 멋진 꿈꾸렴
어두운 밤 반짝이는 너의 발을 어루만져
하루하루 자라나는 꿈을 향해서 가길

노래를 만드는 것은 엄마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 본 적 없는 노래 만들기에 도전하는 막막함을 풀어준 것은 이나리메 작곡가의 칭찬과 배려였습니다. 어떤 가사도 선율도 다 좋다는 격려로 엄마는 차분히 스스로를 기다려 자신의 선율을 만들었습니다. 부드러운 곡선 같은 멜로디는 “하루하루 자라나고 뻗어가는 꿈”같은, 엄마와 아기의 동화 같은 가사에 참 잘 어울립니다.
<감자도리> 작사 이승연 | 공동작곡 이승연, 김준호

사랑하는 감자도리 추운겨울 햇살처럼
행복한 기다림을 선물해 준 우리 아기
잘 자라 나의 천사 잘 자라 감자도리
사랑하는 감자도리 밤하늘의 눈꽃처럼
웃는 얼굴 아름다운 나의 사랑 나의 행복
잘자라 나의 천사 잘자라 감자도리
사랑하는 잠자도리 아름답게 빛나주오
초저녁의 석양보다 아름답게 빛나주오
사랑한다 나의 천사 사랑한다 감자도리

현우는 “웃는 얼굴”이 정말 예쁩니다. 그러고 보니 웃는 거 말고 현우가 다른 표정을 짓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그래서일까요? 감자도리는 현우의 별명입니다. 정말 감자처럼 귀엽고 순한 아기 “천사”입니다. 현우 엄마인 이승연 씨는 캐논 변주곡을 너무 좋아해서 딱 부러지게 캐논처럼 자장가를 만들겠다고 했고, 김준호 작곡가는 그 취향을 그대로 살려 곡의 완성을 도왔습니다. 작업할 때마다 김준호 작곡가는 요리를 해주셨답니다. 이승연 씨도 완성된 노래를 100번 넘게 들으며 공연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곡을 쓰는 과정과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 모두가 “아름답게 빛나는” 자장가입니다.
<초코 케익> 작사 심유라 | 작곡 김혜성

은은한 달빛 아래 나란히 함께 누워
오늘 하루는 어땠니? 얘기해 줘
이렇게 오늘 밤도 널 다시 만나 기뻐
때로는 저 별처럼 반짝이진 않아도
태양처럼 뜨겁지 않아도 괜찮아 잘 될 거야
초코 케익 초코 케익 달콤한 초코 케익
우리의 하루가 더 달콤하게
초코 케익 초코 케익 맛있는 초코 케익
내일도 또 모레도 언제나 함께 해
때론 힘들고 때론 지쳐도
우린 알잖니 또 다시 웃을 거란 걸
오늘도 엄마는 사랑하는 널 보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케익을 만들거야
초코 케익 초코 케익 달콤한 초코 케익
우리의 하루가 더 달콤하게 초코 케익 초코 케익
맛있는 초코 케익
내일도 또 모레도 언제나 함께 해
너희는 내 모든 것 영원히 사랑해

심유라 씨는 8살 지안이, 6살 지은이와 지욱이 이렇게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엄마의 작은 노래’는 영아와 엄마를 위한 프로젝트지만 꼭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특별히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빵 굽는 일로 아이를 키우는지라 아이들에게 너무 바쁜 모습만 보여줘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함께 누운 밤, 엄마는 “오늘 밤도 널 다시 만나 기쁘고”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듣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심유라 씨의 기쁨이자 힘의 원동력입니다. “오늘도 엄마는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케익” “달콤한 초코 케익”을 만들 것입니다. 아이들은 엄마의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나누는 위로와 격려
‘엄마의 작은 노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음악가들이 음악으로 어떻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참여한 개개인의 삶이 프로젝트 기간만이라도 조금이나마 나아졌다면 그것이 긍정적인 사회 참여 아닐까 합니다. 저와 함께했던 강지우 씨를 비롯해 몇몇 참여자는 자신을 위해 ‘엄마의 작은 노래’에 참여했다고 했습니다. 엄마들에겐 휴식과 격려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작곡가들은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음악적으로 어려워하는 부분을 도우며, 참여자에게 힘이 되길 바랐습니다. 그 시도가 서툴렀을 수도 있고, 다 성공한 것은 아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작곡가들 역시 이 시간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엄마와 아기들은 이제 누구에게도 없는 나만의 인생 노래를 소유하게 됐습니다. 이 자장가 씨앗이 개개인의 삶에 녹아 참여한 모든 이들의 앞날에 위로와 격려로 피어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엄마의 작은 노래’ 메이킹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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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새봄(빅베이비드라이버 (Big Baby Driver))
포크와 팝 블루스가 어우러진, 어쿠스틱 음악을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 2장의 정규앨범과 한정판 EP를 발매했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연애조작단 시라노> 등을 위시한 꽤 많은 OST로 국내외 인디 팬과 한류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수의 컴필레이션 앨범과 뮤지컬 배우 윤희석, 싱어송라이터 유근호, 생각의 여름, 전자음악가 미묘 등의 앨범에 작곡, 보컬, 기타 연주 등으로 크레딧을 올리며 홍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12회, 14회 한국대중음악상 장르 부분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2019년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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