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2020년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공간과 방법을 확장하는 콘텐츠 아이디어 공모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을 시작으로 다양한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 교육 = 영상 교육’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실시간·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교육 방법론과 콘텐츠를 발굴해왔다. 또한, 오프라인 교육의 대안을 넘어 온라인(비대면) 교육의 강점을 살리고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실행하였다. 지난 3년 간 시도한 아카이빙과 결과 공유 방식을 소개한다.
지면의 한계를 뛰어넘는 온라인 아카이빙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늘 머릿속을 맴돈다.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역시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잡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사업 담당자로서 현장의 예술교육가, 전문가와 함께하면서 온라인(비대면)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그 가능성은 사업 담당자만 알기가 아쉬웠고, 외장하드에 남겨지기보다는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하고 확장되기를 바랐다.
2021년에는 현장 관계자의 개별성과 교육 환경 여건에 따라 콘텐츠가 재구성될 수 있도록 커리큘럼 이면의 정보를 공유하고자 노력했다. 콘텐츠를 통해 예술교육 활동의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확장하였듯이 결과 공유는 매체의 특성을 반영한 방식으로 전달하고 싶었다. 이러한 바람을 토대로 ‘노션’을 활용한 온라인 아카이브 채널을 구축하였고, 입체적으로 사업의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고자 했다. 2022년부터는 아카이빙 내용을 어디까지,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였다. A to Z를 모두 살펴봐야 하는 방식에서 콘텐츠 이용자의 자료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과거에 추진했던 콘텐츠를 재가공하고, 통합 서비스하는 안내 페이지를 구축하였다.
2021년 2월, 비대면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아트프리즘>과 <아트앤테크>의 온라인 아카이브 채널을 오픈하였다. 코로나로 인해 마주하게 된 비대면 상황에서 새로운 교육 방법론과 콘텐츠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로 면면을 공유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현장 관계자의 개별성과 교육 환경 여건에 따라 콘텐츠가 재구성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이면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주요했다. 또한 콘텐츠를 통해 예술교육 활동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확장하였듯이 결과 공유도 매체의 특성을 반영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 과정에서 생산된 자료를 토대로 비교적 자유롭게 레이아웃을 추가 변경하고, 텍스트·사진·영상 자료를 축적뿐 아니라 내려받을 수 있는 플랫폼인 ‘노션(notion)’을 활용한 아키이빙을 진행하였다.
기존 아카이빙은 회차별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한 결과자료집 형태로 사진과 텍스트 중심이었으나 노션을 활용하면서 기획 의도, 사전 준비내용, 커리큘럼 상세 내용, 음원 및 도구, 기획자 인터뷰 영상 등 자료집에서는 담기 어려웠던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 등 내용을 폭넓고 입체적으로 담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예술교육의 난제와 가능성을 모색했던 <아트프리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마이크로비트 글로벌 챌린지 방식의 <아트앤테크>는 시의성 있는 프로젝트이기도 했지만 콘텐츠 내용을 상세하게 아카이빙하여 현재 채널 누적 방문자 수가 1만 명이 넘었다.
  • 온라인 세미나 <팬더믹 대응과 창의적 선택사이> 안무 퍼포먼스(왼쪽)와 그래픽 레코딩(오른쪽)
입체적인 연결과 공유를 위한 다양한 시도
2022년 1월, 온라인(비대면) 문화예술교육 활동의 실천 과정을 톺아보는 온라인 세미나 <팬더믹 대응과 창의적 선택 사이>를 운영하였다. 주요 이슈와 화두 공유는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오픈 토크 방식으로 진행하였고, 사업 현장에서 일어난 세밀한 이야기는 줌(ZOOM)을 활용한 소규모 대화모임으로 참석자와 교류하였다. 오픈 토크는 2022년 콘텐츠 개발(학교, 시민), 특화 모델 개발(장애인, 기술융합), 매개자 경험 지원 사업 관계자가 패널로 참여하여 다각화된 경험을 기반으로 논의를 진행하였다. 또한, 온·오프라인의 관계성과 연결, 유대를 시각화하는 ‘안무 퍼포먼스’와 오픈 토크 대화 내용을 ‘그래픽 레코딩’으로 기록하여, 과정과 결과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공유하고자 했다.
2021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저작권 가이드라인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저작권 관련 질문과 답변을 사례별로 재가공한 <2022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저작권 가이드라인 활용안내서>를 마련하였다. 온라인 환경에서 저작물의 활용과 저작권 보호에 있어서 필요한 ‘창작-이용-관리-보호’를 위한 정보와 함께 사업 현장 질문에 대한 답변을 주제(사례)를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뱀 주사위 놀이’에 착안한 가이드맵을 제작하여, 저작권 법령과 실사례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공유를 위한 변화와 진화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각 사업마다 자료집, 안내서, 영상뿐 아니라 온라인 아카이브 채널(노션) 등이 다수 제작되었다. 2022년에는 아카이빙 내용을 어디까지,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였다. 여러 채널에 각각의 방식으로 아카이빙된 상황에서 이용자의 자료 접근성을 높일 방안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콘텐츠를 재가공하고, 플랫폼별로 흩어져 있던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자료를 통합 서비스하는 안내 페이지 를 2022년 12월 오픈하였다.
이 페이지에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추진한 13개 프로그램 개발·운영 사업 내용과, 7건의 관련 보고서, 총 6회의 세미나 및 행사의 주요 내용과 결과자료 100여 건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제공 자료가 방대한 만큼 좀 더 쉽고 빠르게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연도와 사업유형(프로그램·보고서·세미나)을 중심으로 자료를 목록화하고, 접속 환경(PC 및 모바일)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였다. 올 하반기 이후 2023년에 추진한 학교, 취약계층, 시민 대상 온라인 문화예술교육의 자료도 공유할 예정이다.
아카이빙과 결과 공유는 암묵지를 명시지로 전환하는 과정이자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교육 활동에는 예술교육가 개개인의 학습과 경험으로 체화되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노하우가 있다. 그러한 커리큘럼 이면의 내용까지를 공유하고자 노력했다. 프로그램 기획개발을 위한 준비 과정부터 예술교육가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개발 실행 과정에서 다양한 시도와 의미 지점을 공유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박제된 온라인 자료가 아닌 지속적인 변화와 진화를 고민하고 반영했다. 앞으로의 사업에서도 예술교육 현장, 예술교육가의 활동 내용 안팎을 살펴보고, 다각도로 정리하고 연결하고자 한다.
이예린
이예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회예술교육본부 시민·지역연계팀 주임. 질문과 호기심이 많고, 초록색이 들어간 것을 대체로 좋아한다. 사람과 사람이 예술로 만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진흥원 안팎의 동료들과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yr0717@art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