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의 시대, 재외 민족공동체의 새로운 역할
디아스포라의 시대, 재외 민족공동체의 새로운 역할 2001년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뒤흔든 9.11 테러참사가 일어나자 외교통상부는 뉴욕(유엔) 근무경험이 있는 필자를 뉴욕총영사로 임명했다. 그해 11월에 뉴욕총영사로 부임한 필자는 100년 만에 처음으로 뉴욕에서 다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미국인들의 비장한 각오와 응징결의를 직접 보고 듣는 기회를 가졌다. 그 당시 세계에서 제일 잘살고 안전한 기회의 땅이라고 믿고 미국으로 이주해 살고 있는 우리 동포사회 역시 큰 혼란을 겪고 있었다. 뉴욕동포사회 지도층 인사들 중에는 뉴욕총영사가 방백으로 예전 평양감사 같은 직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