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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으로도 때리지 마라

시대에 불응하는 옛말의 폭력

어떤 상황이 닥쳤거나 조짐이 보일 때 떼는 말부리로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가 있습니다. 이때 말하는 옛말은 대개 입으로 전해온 말, 속담이지요. 옛말이라고 다 맞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속담을 진리라도 되는 양 의기양양 확고부동한 근거로 내세우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속담은 경험칙에 불과합니다. 여기서는 맞지만 저기서는 맞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달라요’지만 그래도 상황에 꼭 맞게 쓰면 그 말에 큰 무게가 실립니다. 쟤가 먼저 시비를 걸어 참다 참다 난 싸움인데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야’ 똑같이 혼내면 얘만 억울하지요. 그 상황에는 쟤한테 ‘사나운

젠더의 경계를 넘어 인간으로 교류하는 훈련

젠더감수성과 문화예술교육

2017년 미국 영화계는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배우들의 미투(#MeToo)로 뜨거웠다. 그보다 먼저 2016년, 이미 한국 온라인상에서는 ‘#00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통해 각 분야의 숨겨왔던 성폭력 피해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국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성폭력 피해 해시태그 운동이 할리우드의 배우와 영화관계자들의 미투와 만났고, 2018년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검찰 내부의 성추행을 고발한 서지현 검사의 인터뷰에서 정점을 찍었다. 서 검사의 폭로는 예술계, 정치계, 학계 등 분야를 막론한 각계각층의 피해 여성들의 고발로 이어졌고, 언론은 성폭력에 관한 기사를 연일 지면에 실었다. 서 검사와 같이 자신을 드러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