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지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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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그리는 동면의 방향

예술교육가의 창의적 동면

12월이 오면, 마음이 바빠진다.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사업을 운영하며 배인, 무의식적 정서다. 영수증을 스캔하고 수천 장의 사진을 정리하고 인쇄 시안의 오타를 들여다보는 밤샘 작업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초겨울의 일상이었다. 올해는 소소한 활동들과 배움에 집중하며 보내서, 그럴 일이 없는 데도 문득문득 마음이 바빠지는 것은, 그간의 습성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몰아치는 12월을 지내면, 급작스러운 고요가 찾아온다. 가을부터 다음 해의 사업을 모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사업은 당해 2월이 되어야 공모를 시작하는데, 그것도 기획서를 보내고 면접을 보는 과정일 뿐, 정작 본 사업은

깊숙한 산골 폐교를 시끌벅적 거점으로

박연숙 자계예술촌 대표

아무 연고도 없이, 면 소재지도 아닌 깊숙한 마을에 이주하여 살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농사짓는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오래 버틴다는 것은 좀처럼 상상할 수 없다. ‘익명성’이란 존재할 수 없이 온전한 삶을 보여주며 맞부대껴야 하기 때문이다. 자계예술촌이 2001년부터 지금까지 마을 초입에 상징과도 같은 학교 부지를 임대해 이토록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상호 존중과 배려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관계에 욕심내지 않고 스멀스멀 스며들며 살그머니 번져 나갔다. 마치 동틀 무렵 번지는 햇살처럼, 해 질 무렵 은은하게 스미는 노을처럼 그러했다.

비대면 뛰어넘기 vs 본질을 생각하기

[독자설문결과] 문화예술교육 키트, 어떻게 생각하세요?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와 공간이 축소되면서 여러 문화예술기관과 시설을 중심으로 예술 활동을 독려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키트가 개발·보급됐다. 문화예술교육 키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고립된 개인이 예술적 경험을 이어가고 다양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도구로 예술 향유를 도왔다. 반면에 일시적인 대안으로서 등장한 키트가 과연 유의미한 교육의 매개체로서 지속적인 예술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의문도 함께 제기되었다.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가득한 현시점에, 문화예술교육 키트에 관한 의견을 [아르떼365] 독자에게 물었다. 4월 5일부터 21일간 진행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 총

지금 여기, 건강한 욕망의 조화를 위하여

조미자 진접문화의집 관장

생활문화와 문화예술교육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쉽게 구분이 안 된다고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사실은, ‘생활문화’라는 개념이 정책에서 전면화되면서 생기는 혼란이 상당하다. 자칫 생활문화가 동아리와 집단성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 공동체의 결속을 이끌어내면서도 개인을 지우지 않는 강력한 모델이 있다. 얼핏 모순되는 말처럼 느껴지지만, 조미자 관장과 진접문화의집이 오랫동안 견지하고 지켜온 태도다. 진접문화의집을 전국구 스타로 만든 ‘나와유’ 축제에서 보여준, 부침개 한 장을 나누는 과정에서 개인의 선택과 움직일 공간을 보장하면서도 커뮤니티의 조화를 잊지 않는 균형감각은 생활문화와 문화예술교육을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두루 탐구대상이 될만하다.

당신이 생각하는 ‘문화예술교육’은?

2018년, 내가 경험하고 싶은 문화예술교육?

‘활력소’, ‘지속성’, ‘열정의 땀방울’, ‘수적천석’, ‘가랑비’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총 11인으로부터 미니 인터뷰를 통해 들은 주요 문화예술교육 키워드다. 새해를 맞이하여, 여느 때보다도 긍정적이고 희망찬 문화예술교육의 청사진을 지금부터 들어보자. 2018년, 내가 배우고 싶은 문화예술교육? “가족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몸을 움직이는 미술 체험 활동이 있는 걸로 안다. 아이들이 물감을 묻히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생각만 해도 좋을 것 같다. 노래를 좋아해서 합창단 활동을 오래 했었는데, 성인이 돼서 그런 기회가 없었다. 만약 기회가 생긴다면, 합창단에 들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