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문화예술교육자는 어떤 사람인가. 좋은 문화예술교육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 예술가로서, 교육자로서 그리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문화예술교육 현장 곳곳에서 활동하는 많은 이들의 고민일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 여러 기관에서는 문화예술교육자가 스스로의 위치를 되돌아보고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들의 역량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개발할 수 있는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교육 자체에 대한 개발과 더불어 문화예술교육의 통합적인 발전을 이끌어낼 문화예술교육자의 핵심 역량 지표 세 가지를 알아보자.
현장 방향성을 제시하는 문화예술교육자의 역량 개발
Americans arts
미국인을 위한 예술(Americans for the Arts)

「예술교육 리더에게 필요한 12가지 핵심 역량(The 12 core competencies of an Arts Education Leader)」▸보고서 바로가기
2018년 미국인을 위한 예술(Americans for the Arts)에서는 2016년부터 3년간의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예술교육 리더에게 필요한 12가지 핵심 역량’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예술교육 리더’는 문화예술교육 기관‧단체의 관리자를 비롯하여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비즈니스 영역 관계자, 학부모 및 청년 등 지역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포함하며, 개인의 역량을 강화 및 미국 문화예술교육 발전에 있어 공정한 체제를 조성하고, 관련 정책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예술교육 리더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은 다음과 같다.
[예술교육 리더에게 필요한 12가지 핵심 역량]

예술교육 리더에게 필요한 12가지 핵심 역량
소질(Aptitudes) 기술(Skills) 실행(Practices)

·협동(Collaboration)

·정확성(Criticality)

·창의성(Creativity)

·정책 이해력(Policy Literacy)

·증거 활용(Evidence Use)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설득 전략(Advocacy Strategy)

·학습(Learning)

·네트워킹(Networking)

·멘토링(Mentoring)

예술교육 리더에게 필요한 12가지 핵심 역량
사회공헌(Commitments)

– 사회와 지속적 관계를 맺는 데 필수적인 요소

· 예술교육을 통해 참여자를 만나는 것

· 예술활동에서의 즐거움

– 시민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

· 사회적 활동 · 문화적 평등성 · 인종적 정의

소질, 기술, 실행에서 발휘되는 리더의 역량 10가지
지표에서는 협동, 정확성, 창의성 등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을 접하는 내재된 방식을 소질이라 칭한다. 소질을 결정짓는 역량 중 하나인 협동은 수많은 문화예술교육이 팀 프로젝트로 수행되고 있는 만큼 분야 안팎에서 협력하는 역량을 나타낸다. 정확성은 일의 상황에 대해 직관하고, 시뮬레이션을 그려보고 실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그리고 창의성은 문제해결을 위해 선입견을 갖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술은 현장에서 대면하는 다양한 상황과 문제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먼저, 정책 이해력은 일과 연계되어있는 명백하거나 내포적인 정책의 의미에 대한 이해를 말한다. 증거 활용은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양질적인 데이터를 이용하는 능력을, 개인과 단체의 실질적 경험을 통해 프로그램(사업)의 영향을 조명하는 스토리텔링 능력도 필요하며, 끊임없이 작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설득 전략도 필요하다.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실행 과정에서는 3가지의 세부 역량을 제시한다. 학습은 새로운 지식을 얻고 최신의 정보와 트렌드를 습득하는 끊임없는 노력을, 네트워킹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개인이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서로를 인지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멘토링은 현재를 개선하고 미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다세대 순환 학습’(multi-generational cyclical learning) 활동에 임하는 것이다.
개별 역량이 사회로 이어질 때 생기는 가치
사회공헌은 문화예술교육자의 활동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결과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참여자를 만나는 것, 그리고 예술활동에서 오는 행복은 문화예술교육 전문가가 사회와 지속적 관계를 맺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사회적 활동, 문화적 평등성, 인종 정의 등 사회문제를 위한 다양한 노력은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든다.
스스로 역량을 개선할 수 있는 평가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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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센터 에듀케이션(Lincoln Center Education, LCE)

「티칭 아티스트의 역량 개발을 위한 가이드(Development Guide For Excellence In Teaching Artist Practice)」▸보고서 바로가기
2017년 미국 링컨센터 에듀케이션에서 발표한 「티칭 아티스트의 역량 개발을 위한 가이드」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는 티칭 아티스트(TA)*의 핵심 역량으로 예술성, 활동‧수업‧워크숍 설계, 학습 환경 조성, 참여, 질문, 성찰, 파트너십 및 협업의 총 7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더불어, 각 활동의 핵심요소들을 다시 충분-양호-매우 우수-이상적의 4가지 상태로 분류하여 단계적으로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구성해 티칭 아티스트 스스로 역량을 진단하여 개선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가이드로 활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티칭 아티스트(Teaching Artist, TA)란 예술가적 능력에 교육자로서의 기술, 호기심 및 행동 습관 등을 포함하며, 다양한 학습자와 함께 예술을 통한, 예술에 대한 다양한 학습 목표롤 달성하는 현역 예술가를 가리킨다. ‘티칭 아티스트’(TA, 예술교육자, 예술가교사, 교육예술가 등으로 불림)라는 용어는 교편을 잡고 있는 예술가들을 지칭하기 위해 1970년대 말 링컨센터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예술성(Artistry)은 자신의 예술적 소양, 기술 및 열정을 교육의 모든 측면에 접목하고 타인의 예술성을 일깨우는 일에 능숙한 정도를 일컫는다. 그리고 이는 티칭 아티스트가 학습자의 예술활동에 예술적 요소를 활용하는 형태, 예술 창작활동 과정의 지도 방식, 티칭 아티스트의 예술 분야 전문지식을 수업과 워크숍 기획 및 지도에 적절하게 활용했는지의 여부와 함께 티칭 아티스의 예술가적 능력, 과정 및 가치관을 통해 학습자의 예술성을 일깨웠는가를 살펴보고 확인할 수 있도록 제시했다.
활동‧수업‧워크숍 설계(Activity/Lesson/Workshop Design)는 티칭 아티스트가 학습자들에게 예술가적 과정을 소개하기 위한 활동, 수업 및 워크숍을 능숙하게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다. 설계 과정에서는 개발 수준과 능력을 고려하여 대상(Who)을 선정하고, 콘텐츠를 고려하여 적절한 소재(What)를 선정한다. 또한, 커뮤니티를 고려해 공간(Where)을 기획하고, 이유(Why)를 갖고 설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원활한 운영을 위한 전체 구조를 고려하여 방법(How)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티칭 아티스트의 명확성, 조직력 및 대응력 등 역량을 발휘하여 다양한 학습자가 몰입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학습 환경 조성(Environment and Facilitation) 역량도 중요하다. 세부 지표로는 참여자의 체력, 감정, 포용력을 고려한 안전성 지표와 강의 목표, 언어, 지침 등 강의의 명확성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교육의 시작과 종료, 활동의 전환 및 속도를 고려한 시간 운용과 교육 그룹 구성 역량, 학습자와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인지 및 대응력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티칭 아티스트는 공동학습자이며, 창의적 학습 과정에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참여(Engagement)를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민첩하게 질문을 제시하고 상대방의 질문(Questions/Inquiry)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질문의 목적과 종류, 전달과 도출 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질문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학습자 개개인에 알맞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여섯 번째로 지표는 성찰(Reflection)이다. 티칭 아티스트는 사후 고찰, 내면 성찰, 미래 성찰로 구성된 성찰 과정을 적극 활용해 학습자가 스스로에 대해 발견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마지막으로 파트너십과 협업(Partnerships and Collaborations)은 티칭 아티스트는 ‘창의적인 조력자’로서 달성하고자 하는 학습 목표를 위해 교사, 학생, 기관 및 공동체 일원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협업한다. 파트너 기획, 공동 강의, 의사소통 및 행정, 학습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협업을 활용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역량 있는 리더로 성장하는 바람직한 행동강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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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예술교육협회(The National Art Education Association, NAEA)

「NAEA 문화예술교육자의 리더십 역량 모델(NAEA Art Educator Leadership Competency Model)」▸보고서 바로가기
미국 국립예술교육협회에서는 2016년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20가지 역량을 제시했다. 개인의 활동이나 작업을 할 때, 타인이나 조직을 이끌어 나갈 때, 그리고 문화예술교육 현장 안팎의 환경에서 훌륭한 리더의 자세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다.
[NAEA 문화예술교육자의 리더십 역량 모델]

NAEA 문화예술교육자의 리더십 역량 모델
본인 타인 조직 외부 환경

1. 자기 성찰

2. 윤리 및 진실성 확립

3. 적응 능력 개발

4. 리더십 증명

1. 효과적‧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

2. 타인의 발전 이끌기

3. 원활한 관계 형성

4. 균형 잡힌 효과적 팀 구성

5. 가치 공유

6. 감독 및 협조

1. 비전과 전략 기획

2. 변화 대처 능력

3. 합리적 결정 능력

4. 프로그램 평가 및 적절한 자원 활용

5. 거버넌스 구축

1. 의사 결정자를 통해 정책에 영향력 행사

2. 문제 파악 및 해결

3. 네트워크 관리

4. 쉽고, 간결하고, 적절한 외부 메시지 전달력

5. 외부 환경에 대한 전문성 개발

본인(Self)
문화예술교육자로서의 역량 파악은 ‘스스로의 역량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스스로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리더십 역량이 곧 다른 사람을 이끄는 리더십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나의 능력, 전문성, 강약점 등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이에 따른 리더십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고, 이는 곧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로 이어진다. 일을 해나갈 때는 강력한 도덕적 기준에 따라 윤리적이고, 진실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교육 현장 안팎의 사회참여 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타인(Other)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타인 혹은 대규모 조직을 이끌기 위한 역량은 다음과 같다. 타인을 이끌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수다.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비언어적 단서(상황 파악)를 잘 해석하고 사용하며, 경청한다. 조언을 수용하고 유용한 이야기라면 공유한다.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것 또한 필요한 자질이다. 솔선수범하며, 타인에 대한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한다. 이러한 태도와 소통을 기반으로 원활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서로 신뢰를 쌓고 커뮤니티 감각을 개발하고 그룹 간 경계를 완화시키는 것 모두 타인을 이끄는 리더의 바람직한 자세로 제시하고 있다. 효과적이고 균형 잡힌 팀을 만드는 것도 역량 있는 리더의 모습이다. 차이와 다양성을 중시하여 채용하고, 상호 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든다. 업무 분담 시에는 개인의 흥미와 능력을 고려한다. 구성원의 공헌을 중요시하고 공로를 치하하는 것, 그리고 서로 연구하고 학습하도록 한다. 지도력을 바탕으로 협동할 수 있는 유연함도 갖추고 있다.
조직(Organization)
비전과 전략을 설정하는 리더는 기회를 파악하고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조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활용한다. 명확한 비전을 만들어 공유하며, 비전·미션·계획을 연결한다. 이해당사자의 요구에 따라 전략을 바꾸는 유연함도 가지고 있다. 기회를 포착해 실천에 옮기며, 영향력 있는 활동에 시간을 소비한다. 유연하게 대응하며 혁신적이다. 전략적으로 계획하고 외부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변화를 관리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때도 효율적으로 행동한다. 변화에 안정적이며, 위험을 감수한다. 혁신적인 문화를 만드는 것은 물론 효과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낸다. 당면한 문제에 대하여 알리고 교육하며, 내부의 체계를 보장한다.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충분히 상황을 고려하고 배경 지식을 제공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한다. 의사 결정 과정 역시 주도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자원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 또한 필요한 역량이다.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평가를 보장하고 정확한 기록을 유지하며, 조직의 재정 건전성을 보장한다. 마지막으로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헌법을 준수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며, 조직의 청렴성을 보호하는 것이다.
외부 환경(External Focus)
문화예술교육자는 내적 상황뿐 아니라 외부의 환경에 대해서도 원활하게 이끌어 나갈 필요가 있다. 리더는 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해 예술‧예술교육 분야와 관련된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야 하며, 넓은 맥락으로서의 조직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잡한 외부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량이다. 효과적인 해결책을 생각해내고, 이를 처리하기 용이한 단위로 나누어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또한, 이해관계자를 잘 파악하고, 의도를 분명히 하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조직을 위해 발언하는 것도 해당된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외부 맥락을 다루는 관점에 대한 전문성도 개발해야 한다. 예술교육의 맥락과 관계된 외부적 환경을 파악하고, 내부적으로 미치는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없음
이수림_국제협력팀 인턴
slee@art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