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클루(Carclew)는 남호주 지역 26세 이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예술 형식(multi-art form)의 체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기관이다. 1972년 남호주 지역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공연센터로 출발한 카클루는 점차 지역의 청소년 예술활동 정책과 지원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청소년을 위한 복합예술기관으로 확대되었다. ‘모든 어린이와 젊은이는 변화하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항해할 수 있는 문화적이고 창조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비전 아래 워크숍, 행사, 예술 프로젝트, 지원 프로그램 및 예술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와 학습에 녹아든 예술
카클루는 남호주 지역에서도 소외계층 아동이 많은 7개 초등학교에 음악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카클루는 음악 교육이 언어와 논리의 발달뿐만 아니라 청각적 집중력을 강화하고 패턴을 인식하게 하며, 세상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공간 지능을 향상시킨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를 위해 애들레이드 교향악단 등 전문 음악 기관과 초등학교를 연결하여 맞춤 음악 교육을 제공하는 합동음악교육 프로그램(CMEP)인 ‘뮤직매치(Music Match)’를 만들었다. 뮤직매치 프로그램은 1년간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학생 연주회, 교사 연수, 합주 및 개별 교습을 진행한다. 카클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의 소외 지역 초등학교에서 전문가가 진행하는 음악 교육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했다. 사회적‧경제적으로 불리한 환경에 있는 어린이도 수준 높은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으로 음악 교육이 교육 불평등의 악순환을 깨트림으로써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창의적 신체기반 학습’(Creative Body-based Learning, CBL)이란 신체를 활용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예술을 활용한 풍부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학습 방식이다. 학생들이 신체를 활용하는 것이 학습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예술가와 교사가 협업하여 시도하는 활동적(active) 예술 기반 접근법이다. 카클루는 2016년부터 관련 연구와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2017년에는 5명의 예술가가 8개의 학교와 연계해 750명의 젊은이들이 풍부한 예술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CBL을 활용한 수학 커리큘럼 등 다양한 학습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확장된 연구와 실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에 의하면 아이들이 온몸을 움직여서 창조적이고 활동적인 방법으로 배울 때, 학교 출석, 학습 태도,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또한 성적과 학생의 회복력도 향상되었다. 더불어 교사들도 CBL을 통해 자신의 전문적인 발전과 배움을 인식하고, 학생들과 교류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발견한다. CBL은 몇 년 안에 호주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장기 전략이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위한 예술 기반 접근법을 찾는다면 눈여겨볼 만한 전략이다.
‘효과적 예술 학습 발달’(Developing Effective Arts Learning, DEAL) 프로그램은 남호주 국공립 초등학교 교사들을 위한 전문적인 학습 프로그램이다. 교사들이 예술 커리큘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양질의 예술 교육과 참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약 8주간의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예술가-교사가 협력하여 초등학교 예술 커리큘럼을 공동 개발하고, 실제로 학교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참여 교사들은 프로젝트 결과물을 학교 및 파트너 기관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엔 20개 학교 40명의 교사와 12명의 예술가가 참여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DEAL은 호주 예술 교과 과정에서 교사의 지식과 자신감을 심화하고, 교사 스스로 흥미롭고 도전적인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학생의 학습 성과를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학교 밖에서도 창의적 예술 탐험을
카클루는 학교 밖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는 방학을 맞은 5~17세 아이들이 창의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워크숍 프로그램인 ‘예술 탐험(Explore Arts)’을 운영한다. 종일 워크숍, 반일 워크숍, 2일 워크숍 등 장르별, 연령별 약 13개의 워크숍이 진행된다. 레고로 만드는 ‘브릭 필름(Brick Film)’ 애니메이션 제작, 그래피티 제작, 프린트 컬렉션, 괴상한 생명체 만들기, 거대 설치 작품, 책 일러스트레이션, 기계 조각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이를 통해 다양한 영감과 현장 경험을 제공하여 아이들 내면에 존재하는 예술가적 감수성을 깨우고 새로운 시도를 하도록 돕는다.
또한, 애들레이드 북부 교외 다보렌 공원에 현대미술 공간 ‘폼폼(Pom Pom)’을 열고 12세 이하 어린이와 가족을 위해 예술가들이 기획한 참여형 예술 체험 워크숍을 운영한다. 이곳의 모든 활동은 무료이며 방문하는 모든 어린이는 부모 또는 보호자와 동행해야 한다. 2018년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는 주사위를 활용해 만화 캐릭터 만들기, 캐릭터와 이야기에 대한 상상을 디지털 미디어로 표현하기, 인도의 호일 페인팅을 활용한 미니어처 페인팅 만들기, 이색적 소재를 활용한 상상의 세계 만들기 등이 진행되었다.
카클루는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수준 높은 창의적 경험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모든 어린이는 문화적, 예술적 삶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는 권리(유엔 아동권리협약, 제31조)가 있기 때문이다.


[관련링크(사진출처)]
카클루 홈페이지 http://carclew.com.au/
사진없음
기획 _ 국제협력팀
정리 _ 프로젝트 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