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스마트폰은 무엇일까요? 누구에게는 사무실이 되고, 대화창이 되기도 하고, 사진기나 뮤직 플레이어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음악 놀이터이자 근사한 스튜디오가 되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의 많은 기능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손바닥만 한 기계 안에 여러 기능이 모두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작은 크기에 카메라, 마이크, 터치 키보드, 컴퓨터의 기능이 아쉽지 않게 들어있으면서도 휴대가 편리합니다. 게다가 그 작은 디바이스로 꽤 근사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 수많은 교육현장과 창작활동에 쓰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본 적 없는 분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 스마트폰으로 음악 만들기는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을 듯합니다.
음악적인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스마트 기기용 음악 만들기 앱(app)을 소개합니다. 악보를 못 읽어도, 연주할 줄 아는 악기가 없어도 아무 문제없습니다. 어쩌면 문자를 보내는 것보다 더 쉬울지도 모릅니다. 그저 터치와 약간의 컨트롤만으로도 근사한, 흥이 나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앱이 있습니다. 음악 창작 앱으로 만든 재밌는 음악을 혼자만 즐기지 마시고, 주변 사람들과 공유해보는 것도 분명 유쾌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럼 이제 스마트폰을 음악 놀이터로 활용하는 방법을 만나볼까요?
비트와 함께, 나도 디제이!

가장 쉽게 리믹스 디제이가 되는 방법은 ‘런치패드(Launchpad)’를 연주하는 것입니다. 48개의 패드에 있는 루프(Loop)를 이용해 즉흥적으로 음악을 만들어 보세요. 놀랍도록 흥이 폭발합니다. 400개 루프가 9개의 사운드팩에 무료로 제공되어 있어 개성에 따라 원하는 스타일과 장르를 골라서 만들고 자신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가끔 쓰임이 난감한 효과음도 있지만 비트와 함께 연주해보면 생각보다 무척 멋있습니다. 디제이들처럼 FX(사운드 이펙트)효과를 넣어 색다른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예능에서 EDM(Electronic Dance Music) 효과라고 하는 스터터(STUTTER) 기능을 이용해보면 한층 더 EDM의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 영상에서처럼 런치패드는 일상의 수많은 놀이현장과 교육현장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어린이도 쉽게 접근할 수 있죠. 더군다나 이렇게 만든 음악을 SNS로 공유할 수 있으니 음악놀이의 결과물로 자신을 쉽게 소개할 수 있습니다. 런치패드는 iOS 기반이라서 안드로이드 스마트 기기를 쓰는 분들은 그 대신 ‘리믹스라이브(ReMixLive)’라는 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둘 다 비슷한 사용법인데다가 무료인만큼 부담 없이 맘껏 음악 실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내손 안에 악기만물상

‘개러지밴드(GarageBand)’는 온전한 노래 한 곡을 완성하기에 충분한 앱 입니다. 2011년 iOS용 개러지밴드가 발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는 자작곡 만들기, 악기 연주 프로그램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손가락 터치로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드럼 등의 여러 악기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실제 연주가 어렵다면 오토플레이 기능을 이용하여 코드 연주를 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최대 32트랙까지 녹음하고 재생(play)할 수 있는 멀티트랙 기능까지 지원됩니다. 멀티트랙이란, 쉽게 말해서 첫 번째 트랙엔 드럼을, 두 번째 트랙엔 베이스를, 세 번째 트랙과 네 번째 트랙엔 각각 기타와 보컬을 개별적으로 녹음하여 동시에 재생하는 것입니다. 이 멀티트랙을 이용하면 32명의 아카펠라도 녹음도 가능합니다. 악기만물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는 수준 높은 많은 악기들이 다양하게 내장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러지밴드는 팟캐스트나 영상제작에 필요한 음악을 만드는데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쉽고, 빠르고, 근사하게

‘피규어(Figure)’ 어플 보다 직관적인 음악 만들기 앱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저 악기를 하나씩 선택하고, 악기들을 서로 어울리게 배치해서 녹음하면 됩니다. 손가락으로 밀어서 패드의 다양한 소리를 조정하면 마법처럼 악기가 연주됩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도 있죠. 어려운 기술 없이 자신의 느낌과 손가락을 믿고 연주하면 됩니다. 드럼, 베이스, 신시사이저를 여러 스타일로 연주할 수 있습니다.

너와 나를 발견하는 스마트한 음악 놀이터
우리는 종종 음악에 기대어 자신을 표현합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음악 놀이로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느낌과 취향, 표현방식을 탐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각자 만든 음악을 서로 들려주고 들어보면 ‘왠지 나(너)와 닮았네’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혹은 너(나)에게 ‘이런 의외의 점도 있었구나’ 하며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겠죠. 어느 영화의 한 장면에서처럼 음악은 서로를 이어줍니다. 오늘은 스마트폰 속 음악 놀이터에서 함께 음악을 만들고 나누어보는 건 어떨까요. 음악은 항상 멋지니까요.
김준수(몬구)
김준수(몬구)
뮤지션 (몽구스, 몬구)과 문화예술교육가로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음악이 흘러야 하는 곳에서 함께 흐르고 있다.
페이스북 http://facebook.com/mon9star
트위터 http://twitter.com/mon9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