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5일, 주한영국문화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립현대미술관, 영국 배링 재단(The Baring Foundation)이 주최한 ‘2017 한‧영 컨퍼런스 <창의적 나이듦(Creative Ageing)>’이 서울시 50+서부캠퍼스에서 개최되었다. ‘2017~18년 한‧영 교류의 해’ 일환으로 열린 국제 컨퍼런스로서, 고령화로 파생된 사회적 이슈와 공통 과제에 대해 양국의 사례를 공유하여 고령화 사회에서 예술의 역할을 중심으로 양국 간 지식 교류를 확대하고 기관 간 네트워크 형성 및 협업 기반을 마련하고자 열렸다.
양국의 정책입안자, 관련 기관 및 전문가, 일반 시민 등, 약 200여 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프로그램 ‘기조 세션: 창의적 나이듦’과 ‘세션 1: 예술과 세대 간 교류’, 오후 프로그램 ‘세션 2: 예술과 치매’와 ‘세션 3: 문화예술교육 매개자’로 분류하여 세션별 발제 및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이번주 기사에서는 그 중, ‘기조 세션: 창의적 나이듦’과 ‘세션 1: 예술과 세대 간 교류’ 두 파트를 중심으로 다루고, 이후 내용인 ‘세션 2: 예술과 치매’와 ‘세션 3: 문화예술교육 매개자’ 세션은 다음주 기사를 통해 좀 더 자세히 다뤄보겠다.
[기조 세션: 창의적 나이듦 – 발제]
‘창의적 나이듦’을 위한 예술의 사회적 역할
‘기조 세션: 창의적 나이듦’의 첫 발제자 데이비드 커틀러(David Cutler, 배링 재단*) 디렉터는 영국 내 고령자의 예술 활동과 관련 정책의 개괄적인 소개임을 전제하고 발표를 시작했다.
영국은 고령층만의 특화 정책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데, 예술 정책에서는 고령자 대상 정책을 찾을 수 있다. 지방 분권화에 입각한 4개 지방(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예술위원회가 ‘고령자 예술기금 마련’, ‘타 기금 사업 내 고령자 참여’, ‘요양시설 내 예술가 레지던스 사업’ 등을 진행 중이고, 2010년 이래 긴축재정을 유지하고 있는 정부의 부족한 재원을 민간 후원 기관 및 주체가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자의 예술 활동에 대해, 그 효과와 가치가 증명된 스코틀랜드 시(詩) 도서관‧스코틀랜드 스토리텔링 센터의 ‘리빙 보이스(Living Voices)’** 위그모어 홀(Wigmore Hall)의 ‘뮤직 포 라이프(Music for Life)’***등, 장르별‧분야별 다양한 사례를 들며 ‘창의적 나이듦’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려면, 기관 및 정책의 적극적 동참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령자 예술 활동 분야의 인지도 제고와 사회분위기 조성, 분야 내 종사자를 중요한 직업군으로 인정하고 육성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 참여 중인 예술가 간 교류 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작가가 요양시설 노인들과 진행한 웨일스 지방의 프로그램을 마지막 예시로 든 후 데이비드 커틀러는 예술을 통해 노인의 고립과 고독을 함께 극복하려는 노력은 ‘인간애’를 실천하는 과정이며, 예술은 한 시대의 사랑이자 표현이라는 인상적인 말을 끝으로 발표를 마쳤다.
* 배링 재단(The Baring Foundation): 영국 최고의 독립 후원 기관으로 차별 및 불이익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외 시민사회를 후원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예술 및 노인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 리빙 보이스(Living Voices): 스코틀랜드 시(詩) 도서관과 스코틀랜드 스토리텔링 센터가 공동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요양시설 등에서 생활하는 고령자들과 함께 그들의 인생 스토리를 이야기, 시, 노래 등으로 재창조하는 프로젝트이다. 전문 예술가(작가, 시인, 음악가, 퍼포머 등)가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진행한다.
*** 뮤직 포 라이프(Musig for Life): 1993년 린다 로즈가 설립한 ‘뮤직 포 라이프(Musig for Life)’는 치매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음악 즉흥 워크숍, 전문 음악가 훈련 및 개발, 직원의 교육 경험 축적을 목표로 한다. 위그모어 홀은 뮤직 포 라이프에 2009년부터 참여했는데 치매 관련 전문교육 및 정기 훈련을 받은 20명의 전문 음악가가 치매 요양시설과 가정 등을 방문하여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한다.

두 번째 순서로 고영직 문학평론가(한국작가회의)가 준비한 ‘새로 쓰는 노년학개론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발제가 이어졌다. 우리나라는 세대 간 갈등 양상이 심각한 수준이고 노후의 삶을 고립사(孤立死)로 표현 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 원인을 격변의 현대사(해방과 분단, 전쟁과 독재)를 겪은 노인층과 노인준비세대의 문화 활동의 부재로 진단했다. 따라서 노년의 문화적 양식(樣式,Style)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관점 세우기가 필요하며 이 지점에서 예술 활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대 간 교류와 통합을 위한 공간 운용, 지역과 공동체와의 연대 등을 염두에 두고 노년기 삶의 전환을 모색하기 위해 예술가와 예술 강사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자기 주도성 발현의 사례로 수원평생학습관 ‘뭐라도 학교’*, 일상과 문화 활동의 연계 사례로 ‘내 차 폼나제’**를 예로 들며 당사자가 되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또래집단과 함께 교류해 나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따라서 ‘창의적 나이듦’이란 자기 주도성을 가진 주체로 노년을 생성하는 삶의 과정이며 개인 뿐 아니라 지역과 사회의 한 가운데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정리했다. 끝으로 칠곡군 할머니들의 시집 <시가 뭐고?>***에서 ‘드디어 그 날이다’를 소개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 뭐라도 학교: 수원 평생학습관의 ‘인생학교’라는 교육학습 프로그램 참여자의 친목 모임에서 시작되어 현재 시민들이 직접 결성한 비영리단체(Non-Profit Organization)로서 ‘뭐라도 배우고 뭐라도 나누고 뭐라도 즐기고 뭐라도 행하자.’를 신조로 하여 만들어진 노인‧노인 준비 세대의 배움 커뮤니티이자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 내 차 폼나제: 포항 구룡포 노인들이 직접 애용하는 유모차와 실버카를 예쁘게 디자인하여 꾸미는 예술활동 프로그램으로 노인의 여가 시간을 활용하고 개인의 개성과 재능을 보여주자는 목표로 시작되었다.
*** 시가 뭐고?: 경북 칠곡군 인문학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013년 시작된 문해교육 프로그램에서 한글을 배운 노인들이 ‘시’로 일상을 기록한 89편을 모아 출판한 첫 시집이다.
내 나이 60 넘어
선생님이 되었다
비록 이야기 할머니 선생님이지만
아이들은 병아리 같은 입으로 네네 선생님 하고
대답한다 그 삐약이 같은 소리에
힘들었던 내 인생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세상에서 가장 기뽀기뽀 기쁘고 즐거운
오늘을 만들었다
장하다
오늘은 나도 선생님이다
– 방용분 할매 시 「드디어 그날이다」 제 2-3연
[기조 세션: 창의적 나이듦 – 토론]
노년 예술 활동, 단절과 고립을 극복하려는 모두의 노력
양국의 기조 발제가 끝나자 신동호 소장(코뮤니타스 상임이사)의 진행으로 세바스찬 크러치 연구원(Sebastian Crutch, UCL 신경학 연구소 치매연구센터 전문연구원), 안태호 이사(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 협동조합)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고영직 평론가는 데이비드 커틀러의 발표에 대해, 한국 역시, 영국의 사례들처럼 ‘예술과 치매’에 대한 적극적 접근과 시도가 필요하며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예술가와 인지 장애 환자가 친해질 수 있는 환경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을 사람 그 자체로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며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내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로 귀결되기 때문에 인간 중심의 돌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바스찬 크러치 연구원은 노년 예술 활동 참여는 치매 환자에겐 자기 효능감을 높이고 타인에겐 치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요양시설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경우, 노인만 수혜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라고 꼬집었다. 예술 활동을 하는 노인을 중심으로 시설 직원, 사회복지사의 관점 변화가 관계 변화까지 이끌어내기 때문에 노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안태호 이사는 영국 사례에서 건강, 환경 등 노인의 상황에 주목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몇몇 사례는 한국에서도 당장 실험해 볼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한국 사회는 노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정책적으로 필요한 단계이지만 관련한 정책 등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노년에 대한 담론, 정책, 사업 등의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커틀러 디렉터는 양국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문화예술의 역할과 기능의 차이가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영국 역시 요양시설의 게토화, 복지예산 삭감, 예술위원회의 부족한 재정 지원에 대한 현실을 이야기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예술가 레지던시는 배링 재단 등 민간 영역의 재정 지원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은 노년층의 5%에 불과하다며 독거노인 또는 소외된 노인을 외면하는 위험이 있다는 점을 알렸다. 따라서 지역 사회 노인들을 위해 재정 지원을 결정한 사회적 기업 런던 알바니(The Albany) 아트센터*의 사례를 들었다. 파트너 극단과 함께 노인 특화 연극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재택 노인, 요양시설 입원 노인을 위한 예술가 참여 프로그램도 있다고 설명했다.
* 런던 알바니(The Albany) 아트센터: 사우스 이스트 런던의 지역 사회 내에서 문화적, 사회적 및 경제적 이익에 기여하는 창작 센터이자 사회적기업으로 2016년 기준, 400개 이상의 행사에 4만명이 넘는 관중을 포함하여 18만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하였다. 4개의 공연장에서 다양한 음악, 연극, 참여 프로그램 등이 열린다. 극단, 축제 기획그룹, 이벤트,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관련 단체 및 입주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진행을 맡은 신동호 소장은 노인의 생애, 지혜, 예술에 대해 ‘듣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예술가, 활동가가 노인과 함께 교류하길 바란다는 당부를 끝으로 기조 세션의 토론을 마무리했다.
[세션 1: 예술과 세대 간 교류 – 발제]
세대 간 교차점에서 문화예술의 방식으로 교류하기
‘세션1: 예술과 세대 간 교류’는 강주희 과장(안양문화예술재단)의 ‘나이듦,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발표로 시작되었다. 본인의 대가족 사진을 통해 가까운 가족부터 세대와 문화 격차를 확인하고 다름을 매일 극복하며 살고 있다며 개인의 다양한 삶이 유지될 수 있는 ‘나이듦’이 무엇인지 궁금했고 그 고민의 결과로 탄생된 사례를 들려주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노년 문화 담론 형성을 위해 단계적으로 연구조사, 포럼, 대화모임, 강의, 단행본 출판 사업, 인문대중강연을 열었고 실행 사업으로는 예술워크숍, 세대문화교류축제, ‘친밀한 밥상’*, ‘메모로’** 등을 추진하여 다양한 세대의 만남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세대 간 교류프로그램을 통해 노인에 대한 인식과 태도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한 가운데 다른 세대 간 교류를 더욱 구체화해야 하는 단계로서 이런 만남을 조직할 수 있는 매개자의 필요성을 환기했다. 따라서 지역 내 대학의 사회복지학 전공 청년 대상의 매개 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들며 향후 많은 기관과 매개자에게 이런 기회의 장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 친밀한 밥상: 20~30대 청년과 60세 이상의 노인이 서로에게 직접 밥상을 차려주며 두 세대 간의 밥상 문화와 정서를 교류하는 프로젝트로서 청년문화그룹인 ‘주밍안양’이 안양 독거노인 공동생활공간 ‘카네이션하우스’를 이용하는 노인들과 각 세대의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으며 현재 고민, 사랑, 음악, 결혼 등의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하였다. 모든 과정은 글과 영상 기록으로 남겨 배포하였다.
** 메모로: ‘모든 개인의 기억은 인류의 문화유산이다’라는 모토로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국제 세대 문화교류 프로젝트로 노인 개인의 기억을 인터뷰하여 5분 영상으로 공유하고 아카이빙한다.
다음 발제는 수잔 랭포드(Susan Lanford, 매직 미) 디렉터의 ‘경험나누기: 세대 간 교류 예술 활동의 기쁨과 도전과제’로 이어졌다. 기관 이름부터 인간의 잠재력을 반영한 ‘매직 미(Magic Me)’***는 예술을 통해 8세부터 100세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세대를 연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특히 공동의 이슈와 주제를 중심으로 다른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견해 차이를 극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18세 이상 청년이 런던 내 양로원의 노년층과 시간을 보내는 ‘칵테일 프로젝트’는 노인을 새로운 친구로 만나 상호작용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크니 앰파이어(Hackney Empire) 극장의 청소년 극단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유대인, 중장년층, 노년층이 함께 연극의 스토리는 물론 일하는 방식까지 자발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의 장점과 다양한 사람들과 신체 접촉, 의견 교환을 통한 상호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매직 미(Magic Me): 영국의 예술을 통한 세대 간 교류사업을 이끄는 기관으로 모든 프로젝트는 협업을 도모하며 아이디어 및 경험의 교류와 상호 이해 증진, 개개인의 자신감과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직 미의 공연, 시각, 문학, 미디어 예술가들은 학교와 지역사회, 문화시설과 요양시설, 주거 공간, 사업자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하면서 지역사회 참여와 자원봉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런던 동부가 인구통계학적으로 변화를 겪으면서 매직 미의 활동 또한 다양한 인종과 종교, 문화, 세대를 연결하는데 힘쓰고 있다.
다음은 ‘50+, 청년과 노년을 잇는 세대 간 브릿지로서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남경아 관장(서울시 50+ 서부캠퍼스****)의 발표가 있었다. ‘세대 교류’의 범위를 좁혀 한국 사회의 20세대와 50+의 세대 간 결합에 초점을 맞춰 사례를 설명했다.
50+세대는 생애주기 중 중요한 전환기에 놓인 서울시 최대 규모 인구집단으로 높은 학력 수준과 자산규모, 이른 퇴직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바쁘게 살아온 만큼 세대 문화의 형성이 미흡한 상태이며 20대와의 교류 프레임을 자원 연결과 경험의 접근으로만 해석하여 ‘교류는 있으나 교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세대 간 다리 역할의 중요 매개자로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0+캠퍼스는 50+세대의 문화를 만드는 중요한 플랫폼이자 문화교류의 장(場)으로 공간 설계와 구조화에 따라 관계의 내용과 형식이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하여 공간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50+세대의 문화는 노년의 삶을 어디에서, 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질문의 답변을 찾는 과정이자 50+세대의 정체성을 다지는 과정의 시작으로 보았다. 세대 간 연결에 문화예술을 활용하는 것은 매우 유효하며 고령화 사회에서 세대 간 교류는 전 세대의 사회 안전망을 만든다는 의미임을 밝히며 발표를 마쳤다.
**** 서울시 50+ 서부캠퍼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2016년 4월 28일 설립된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서울시 50+세대(만 50~64세 약 214만명, 서울시 전체 인구의 약 21%)를 위해 상담, 교육, 일자리, 커뮤니티까지 체계적, 조합적 지원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세대와의 접점이자 아지트인 50+캠퍼스를 만들고 운영하고 50+세대 관련 정책을 개발한다. 또한 50+세대의 일 모델, 한국형 앙코르커리어를 발굴, 확산할 뿐 아니라 새로운 50+문화를 확산하고 협력 및 교류의 장을 연다.

[세션 1: 예술과 세대 간 교류 – 토론]
세대 교류를 위한 담론, 방법, 지속성에 대한 질문들
최석규 예술감독(주한영국문화원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의 진행으로 ‘예술과 세대 간 교류’에 대해 청중 질문을 통한 토론이 이어졌다.
대학동문들과 노년 준비모임을 갖고 있다는 한 50+세대 청중이 노년 준비를 위한 컨설팅과 사회봉사를 연계하는 방법에 대해 질문했고 남경아 단장은 대상자들에게 일대일 컨설팅 방식보다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게 공간과 자금,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이 있다고 답변하며, 50+캠퍼스에 와서 교류하기를 청했다.
또한 매직 미의 세대 교류를 기획하고 교육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역량, 지역성을 기반으로 실행할 때 반영되는 아이디어에 대한 청중의 질문에 수잔 랭포드 디렉터는 유치원, 초등학교, 대학교, 양로원, 노인복지 센터, 프로그램 강사들과 파트너십을 갖추고 협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함께 마주 앉아 프로그램 대상자들이 얻고자 하는 것과 무엇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전 청년과 노년층을 포함한 프로그램 전체 참여자들을 이해시켜야 하며 소규모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크게 확대할 수 있고 차시를 나눠 실행한 후 참여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중요성을 알리는 방법도 있다며 단순히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나아가 생각하자고 제안했다.
안양문화예술재단 세대문화교류 축제 사례에 참여한 노인들에게 경제적인 이익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강주희 과장은 문화예술재단이라서 경제적 직업 연결은 고려하지 않지만 노인이 가진 기술로 더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돕고 있으며 노인복지관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여러 기관이 서로 연계되어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덧붙이며 답변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최석규 예술감독은 ‘세션1: 예술과 세대 간 교류’를 정리하며 세대문화를 만들고 이해하기 위해 개인적, 사회적으로 기울여야 하는 노력, 정책적 지원 안에서 지속가능한 방법 등이 다음 과제라며 답을 찾기보다 어떤 질문이 유효한가에 대한 접근이길 바란다는 말로 오전 프로그램을 마쳤다.
<2회에서 계속>

이초영
이초영_문화기획자, 별일사무소 대표
홍대 앞 시민작가들의 모임인 ‘희망시장’을 거쳐 성남문화재단,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 서울디자인재단 등에서 다수의 커뮤니티 연구와 실행을 맡았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웹진 [들음] 에디터, 안양문화예술재단 [터무늬ZINE] 편집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eve-26@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