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통해 교육을, 교육을 통해 예술을 펼치는 순간

여름이 한껏 다가온 듯한 화창한 날씨의 6월 11일, 전국 30여명의 교사들이 대학로에 위치한 한 모임전문공간에 모였다. 처음 마주한 그들은 ‘둥글게 둥글게’를 부르기도 하고, 빈 박스를 이용한 간이 사진전시장을 만들어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화기애애하게 혹은 진지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어색한 순간은 사라지고 어느새 맑은 미소와 가벼운 발걸음이 공간에 가득했다. 2010 선도학교 지원사업 담당교사 워크숍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문화예술교육 선도학교 지원사업

선도학교란 학교 내 문화예술교육 기회를 확대하고자 학교별 특성에 따른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사업이다. 올해에는 전국의 30개교가 문화예술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되었다. 3년째 실시되고 있는 ‘선도학교 지원 사업’은 이렇게 매년 담당교사 워크숍을 가짐으로서 담당교사들 간의 교류와 문화예술교육 역량강화를 통해 각 학교의 특색에 맞는 보다 좋은 문화예술교육을 시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1박 2일 동안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크게 2개의 문화예술교육 워크숍 세션과 특강으로 구성되었다. 워크숍 첫날에는 이야기꾼의 책 공연이란 문화예술교육 워크샵이 그 시작을 열었다. 이야기꾼들은 연극놀이를 통해서 첫 만남에 어색해 하던 30여명의 담당교사들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어 미리 준비해둔 문화예술교육 이미지가 담긴 사진들 속에서 각자가 그리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지향점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향점이 비슷한 선생님들끼리 모둠을 만들어, 모둠별로 지향하는 문화예술교육에 있어 ‘보고 싶은 결정적 한 장면‘을 몸짓으로 표현해 보기도 하였다. 또한 서로서로 손을 잡아 큰 원을 만들어 ’둥글게 둥글게‘를 부르며 커다란 꼬임을 만들기도 하고, 그 꼬임을 풀어보기도 하면서 선생님들은 학생들과의 관계에 트러블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도 배웠다.

이야기꾼들과 교사들의 두 시간 남짓했던 놀이가 끝나자, ‘왜 문화예술교육 선도학교인가’ 라는 주제로 3년 동안 선도학교에 선정된 조현초등학교 이중현 교장의 특강이 계속되었다. 이중현 교장은 “초·중·고등학생을 포함한 요즘 세대들은 ‘참여’를 통해 자신의 의미를 찾는데, 획일적이며 권위주의적 현재 교육방식은 이들에게 통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는 문화예술교육이 절실하며 중요한 이유이다. 문화예술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수업에 참여하며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라고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천재가 탄생한 이유는 예술과 과학에 모두 조예가 깊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을 통합적으로 육성할 수 있게 하는 문화예술교육은 기존교육과 함께 했을 때, 감기를 예방하는 종합비타민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그러므로 틀에 박힌 사고의 패러다임을 허물고,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교과수업의 통섭이 이루어져야 한다.” 라며 기존 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의 결합을 강조하였다. 주어진 특강시간 1시간 30분 동안 못 다한 이야기가 많으신 듯한 교장선생님과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선생님들은 빨리 지나간 시간을 야속해 하며, 다음 워크숍 순서를 위해 특강을 정리하며 자리를 옮겨야만 하였다. 이야기꾼의 책 공연부터 특강까지 4시간을 달려온 워크숍 첫날. 한 이야기꾼은 ‘덧없는 시간일지도 모르는 이 짧은 순간은 예술을 만나는 순간이며, 문화를 통해 교육을 접하는 순간이자 교육을 통해 예술을 펼치는 이 순간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짧은 4시간의 만남이 이제 곧 문화예술교육을 접할 학생들의 순간을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소중한 순간이었으리라 믿는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이 학생들에게 감동이 되는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중현 교장선생님의 말씀처럼 30여명의 선도학교 담당교사들에게는 이 워크숍이 선도학교 문화예술교육의 에너지가 되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