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한국언론진흥재단 국제회의장에서 ‘문화예술교육 공간의 확장과 활용’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한국과 해외의 발표와 패널토론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공간의 활용 사례뿐만 아니라, 참여자의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는 공간 확대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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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예술교육 공간의 활용 및 확장사례

 

 

사회적기업 티팟㈜의 조주연 대표는 지난 10년간 양적으로 확대, 성장해 온 한국 문화예술교육이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정책적 뼈대로 ‘공간’이라는 융합적 키워드를 제시했다. 지역구성원이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마을공간을 재구성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했던 정책적 시도부터, 공간에 대한 혁신적 접근의 예로 <명랑에너지 발전소>와 <동대문옥상낙원, DRP(Dongdaemun Rooftop Paradise) 프로젝트> 등을 소개하고, 이제는 공간을 하드웨어가 아닌 종합적이고 실제적인 미디어로 볼 필요가 있으며, 공간에 대한 혁신적 접근을 통해 교육주체의 자발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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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커뮤니티 문제 다가가기, 울산 ‘소호마을 문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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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솔루션 문화로놀이짱의 거점만들기 프로젝트 ‘명랑에너지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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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P 프로젝트 ‘옥상정원 만들기’

 

국제 심포지엄

시민청 갤러리 활용사례(1인 자유무대)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디지털 기술을 통한 문화예술교육의 공간 확장 가능성

 

 

브리짓 반 로이벤 아동, 가족 및 창의학습 부서장은 호주 각 지역의 학교교실과 시드니오페라하우스를 화상통신으로 연결하는 ‘디지털 창의학습(Digital Creative Learning)’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모바일 기기와 노트북 카메라를 통해 시드니에 거주하지 않는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연결하여, 오페라하우스의 디지털투어, 생방송 공연, 쌍방향(interactive) 워크숍을 진행하는 프로그램 사례였다. 쌍방향 원거리 교육을 통해 관객•참가자와 예술가•교육강사가 거리를 초월한 동등한 공간에서 만나면서, 예술가•교육강사는 기존의 대면형(face-to-face) 프로그램•공연을 넘어선 공간의 혁신을 경험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녀는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기술의 적용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탐구해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디지털 창의학습 프로그램

 

덴마크 보른홀름 시민학교
청년∙성인 대상 비정규 문화예술교육 공간

 

 

보른홀름 시민학교의 수석교사 앤 메테 조르쇼는 덴마크 시민학교를 입학요건이나 시험이 존재하지 않는 비정규 교육기관이라고 소개했다. 시민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숙식과 수업, 여가생활을 함께하고, 프로젝트 중심 교수법과 개별기술훈련을 통해 도자기, 유리공예, 보석, 예술, 음악 등을 체험하고, 학습한다. 앤은 시민학교의 설립목적을 다양한 계층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격을 갖추고, 계층을 넘어 상호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열린 공동체적 학습공간을 통해 학생들이 연령, 능력, 학습기대치와 상관없이, 오직 자신의 흥미에 따라 수업을 선택하고, 상호존중과 민주적 토론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정규 교육공간에서 기능적 예술교육뿐만 아니라, 함께 생활하며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개인의 내적 갈등까지도 치유해 나갈 수 있는 점에서 덴마크 시민학교는 많은 청중들의 질문과 관심을 이끌어 냈다.

 

국제 심포지엄

덴마크 보른홀름 시민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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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도자공예 수업, 〈우〉 미술 및 유리공예 실습장면

 

싱가포르 커뮤니티 문화예술 노드(Node)
지역문화예술 공간활용 활성화 사례

 

 

싱가포르 국립예술위원회 예술 및 지역사회 부서 디렉터 추아 아이 리앙은 싱가포르 내 예술기반 커뮤니티 참여를 발전시키기 위한 5개년 국가계획(2012~2016년) 이행을 위해 출범한 ‘커뮤니티 문화예술 노드(이하 커뮤니티 노드)’를 소개했다. ‘커뮤니티 노드’란 지역, 이웃들의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활동의 중심지이며, 공간의 설비조건, 활동요소에 따라 지역예술노드, 이웃노드, 포켓노드, 총 3개의 공간 유형으로 나눠진다. 사례발표에서는 지역도서관에서 청소년과 예술가들이 함께 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공연, 전시를 이끌어가는 ‘주롱 지역 도서관(Jurong Regional Library, JRL)’과 주민들이 유명 예술가와 협력하여 지역 관련 단편영화를 제작, 결과물을 커뮤니티 박물관에서 상영하고, 이후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박물관 가이드로서 봉사활동을 하는 ‘따만주롱 박물관(museum @ Taman Jurong)’ 이 소개되었다. 추아 아이 리앙은 커뮤니티 공간에서 지역구성원과 예술가가 상호 교류함으로써 지역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커뮤니티와 소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주체적으로 지역공간을 구성해나가는 선순환적 구조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싱가포르 국립예술위원회는 커뮤니티 노드 개발현황 모니터링을 위한 평가 툴킷과 사례 연구를 실행 중에 있으며, 이 결과는 2016년 이후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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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지역노드 공간의 예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위한 설비가 구축된 중형이상 규모의 다목적 공간)
〈우〉 이웃노드 공간 내 예술교육 프로그램 진행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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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거리위의 노드 프로그램 (비즈니스센터 및 도시중심 지역의 건물, 회사와의 협력운영)

〈우〉 주롱 지역도서관(JRL) 공간활용 공연현장

 

사례발표 이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경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김정희 교수와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이원재 소장이 각각 호주와 덴마크, 그리고 싱가포르의 사례에 대한 논의를 이어 나갔다.

 

국제 심포지엄

 

발표자 및 토론자 패널토론.
좌측부터 조주연 대표, 브리짓 반 로이벤, 앤 메테 조르쇼, 추아 아이 리앙, 정연희 본부장, 김정희 교수, 이원재 소장

 

김정희 교수는 실시간 상호작용을 통해 교육자와 예술가, 그리고 참여자 간의 소통을 유도하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이 호주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언급하고, 덴마크 시민학교와 한국 평생교육기관의 차이점을 자격증 취득이나 학점이수를 목적으로 한 교양교육 차원을 넘어선, 기숙학교 운영을 통한 사회공동체 의식 형성과 이를 통한 건강한 사회구성원 육성에 그 중점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원재 소장은 싱가포르 문화예술 커뮤니티 노드의 사례에서, 최근 한국사회에서도 이슈화 되고 있는 지역협력형 지원모델의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정책적 시도가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주체들 스스로가 기획하고 참여하며, 이를 전문기관과 행정이 지원하는 혁신적인 거버넌스로 패러다임 전환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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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질의응답 현장

 

이어 진행된 참가자 질의응답 시간에는 덴마크 시민학교가 지역사회에 갖는 의미와 기숙생활 중 발생하는 갈등해결 방안, 싱가포르 문화예술 커뮤니티 노드의 교육평가 방법과 지역주민과의 협력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 등 다양한 질문이 공유되었다. 문화예술교육에서 공간이라는 키워드가 어떻게 시민과 지역사회, 예술강사를 연결하는 혁신적 매개체로 작용 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공유하고,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의 공간 연계 및 활용방향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

송미령 _ 국제교류팀

송미령 _ 국제교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