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맵 실천의 성과발표와 앞으로 예술교육이 나아가야 방향 제시

 

제2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기간 중 4차례의 특별회의 중 하나로 마련된 지역회의는 아프리카, 아랍 국가, 아시아/태평양, 유럽/북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카리브 해 등 다섯 개 지역회의가 동시 토론형식으로 진행됐다. 대한민국이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회의에서는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로드맵 이행에 관한 지역적 분석과 지역회의 및 모범 사례 등의 발표와 함께 예술교육과 관련된 주요 이슈와 어려움을 지역적 맥락에서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에서의 예술교육 발전을 위한 토론이 이어졌다.

유네스코 방콕 사무소 김광조 소장이 진행을 맡은 아시아/태평양 지역회의는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로드맵 이행분석, 지난 1월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예술교육 옵저버스토리 네트워크 회의,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WAVE 지역회의, 지역예술 실천 활동, 남태평양의 우리 춤 이야기, 카자흐스탄의 예술교육 등의 발표를 토대로 지난 4년 동안 로드맵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성과를 이끌었는지 알아보고, 앞으로 예술교육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술교육 로드맵 이행 설문조사 발표

 

먼저 파댓 걸(Farthat gul)은 아시아 지역의 로드맵 설문조사 결과를 간략하게 발표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49개국 대상국가중 17개 국가가 응답해 35%의 응답률을 보인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그동안 어떻게 예술교육의 로드맵 이행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포괄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아시아 태평양국가의 3분의 2가 로드맵을 실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재 시스템에서 내수교육을 이수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답변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예술연구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에 많이 의존하는 지역적 특성을 보이고 있으며 예술교육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카타수키 다카하시(Akatsuki Takahashi)는 태평양 지역의 로드맵 설문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앞으로 논의되어야 할 사항을 전달했다. 섬 국가로 구성된 태평양 특성상 이곳에서의 예술교육의 주요 목표는 도서지역의 가치를 인식하고 보호하는 것으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카누, 수공예품 등 태평양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보전할 수 있는 교육하는 것이다. 특히 자연과 접목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예술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태평양 지역의 곳곳에서는 각 지역 특색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축제가 열리는데 여기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이루어진다고 소개했다.

 

예술교육 향상을 위한 논의 및 네트워크 연계 방안

 

메리 던밀(Merryn dunmil)은 지난 1월10일부터 18일까지 방콕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예술교육 옵저버토리(Arts Educaton Observatories) 네트워크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 회의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예술교육 영향, 예술교육 증진을 위한 성공적인 파트너십 구축, 예술교육 향상 등과 관련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정량연구를 통해 연구기금 마련할 것과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예술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손길이 무엇인지, 예술교육이 사회문화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예술교육과 관련한 용어집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예술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제고하는 설득 도구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제프 마이너스(Jeff Meiners)는 홍콩에서 개최된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WAAE(World Alliance of IDEA ISME and InSEA) 지역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시범 프로젝트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국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제적 교류를 활성화해서 미술교육과 드라마, 음악 교육의 통합을 시도하는 WAAE 시스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아태지역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회의를 갖기 위해 자주 모이기가 어려운 점을 해소하기 위해 WAAE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회의를 자주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 홍콩회의에서는 아태지역의 창의성, 예술, 문화가치, 로드맵 이행 등에 대해 본 회의가 이루어지는 영국 뉴캐슬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으고 회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한국 ․카자흐스탄 모범 사례 발표

 

랄프 벅(Ralph Buck)은 예술교육 사례로 뉴질랜드의 춤 이야기를 발표했다. 패널들과 청중들에게 언제 춤을 먼저 추었는지에 대해 옆 사람들과 잠시 이야기를 하게 한 뒤 발표를 시작한 랄프 벅은 오클랜드대학이 연구 소재로 삼은 춤 이야기 수집과 관련해 흥미로운 사실을 전했다. 5세 어린이부터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춤을 통해 어떠한 의미를 표현하며, 춤이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알아봤다. 또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통가, 뉴칼레도니아, 쿡 등 남태평양 국가들로부터 30가지의 춤 이야기를 받아 춤이 어떤 역할을 수립하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2차대회 집행위원장인 이대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은 네트워크 힘으로 성장한 한국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소개했다. 2006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설립 당시 세워진 80억 예산이 올해 630억 원을 넘었다고 밝히고, 무엇보다 예산 확보에 대한 공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각종 단체들과 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그들과 십시일반 협력해 문화예술교육 관련 프로젝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년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문화예술교육과의 원활한 소통도 이루어지고 있음을 소개했다.

 

삶의 질을 향유하는 예술교육에 주안점

 

무엇보다 공교육(학교교육)과 사회교육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어떻게 강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동안 학교에서 음악과 미술만 예술교육으로 한정됐던 것에서 벗어나 무용, 국악, 연극, 애니메이션, 전통공예, 디자인 등으로 확대시키는 한편 학교에 가기 싫어했던 학생들이 예술교육을 받으면서, 춤과 연극을 배우러 학교에 가고 싶도록 학생도 학교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최우선 가치를 삼고 있다.

또 사회교육과 관련해 저소득층과 장애우, 노약자, 재소자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향유하는 예술교육에 치중할 것과 12세 전에 배운 것은 평생 잊혀 지지 않는다는 것에 착안해 올해는 유아교육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걸리마 이신바예바(Gulmia Issimbayaeva)는 카자흐스탄의 사례를 소개했다. 카자흐스탄은 다양한 언어와 종교가 있는 만큼 ‘다문화․다인종 결의안’을 만들어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즘 가장 큰 문제는 수백 년 동안 내려온 전통이 위협받는 것으로 재원부족으로 인해 예술과 창의성 계발을 위한 지속적인 정규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을 들었다. 교육은 지식사회를 위해 필수조건인 만큼 민․관의 협력으로 빈곤계층에도 교육을 제공하고, 예술교육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 것에 대한 평가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