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국제예술강사대회

 

2012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 이어, 올해 제2회를 맞은 국제예술강사대회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되었다. 퀸즐랜드 공과대학교(QUT)창의산업부(Creative Industries Faculty)와 퀸즐랜드 공연예술센터(QPAC)의 공동주최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전세계 200여명의 예술강사와 예술교육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강사와 관련된 행사주제별실행사례를 공유하는 IoP’s(Illustrations of Practice)세션들로 구성되었으며, 미국 엘시스테마 수석고문 에릭 부스(Eric Booth)와 호주 퀸즐랜드 공과대학 브래드 해스만(Brad Haseman)교수 및 주디스 맥린(Judith McLean) 교수가 공동의장(Co-convenors)로 참여했고, 그 외에 호주, 미국, 영국, 노르웨이, 싱가폴 주요 문화예술교육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자문위원회 등이 체계적으로 대회의 구성과 내용을 준비해 그 의미와 기대가 컸다

행사주제
주제1. 예술강사와 주요예술기관 (Teaching Artists & Major Arts Organisations)
주제2. 예술강사와 지역사회 참여 (Teaching Artists & Community Engagement)
주제3. 예술강사와 디지털시대 (Teaching Artists & the Digital Future)

 

대회 1일차에는 각각 20분, 40분에 걸쳐 예술강사들의 실행사례를 발표하고, 2일차에는 예술강사가 직접 자신의 프로그램을 시연,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세션은 호주 브리즈번의 대표적인 문화예술행사인‘아웃 오브 더 박스’와 연계 운영되어 참가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3일차에는 행사주제별 기조연설과 예술강사 관련 이슈별 그룹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예술강사의 정의와 네트워킹, 파트너쉽, 전문성 향상 및 경력개발, 예술강사의 지원체계 등을 주제로 예술강사간 국제적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우수 프로젝트 제안서를 선발 하는 등 정보공유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체험, 기획 등,열린 네트워킹의 장이 마련되었다.

‘아웃 오브 더 박스’ (Out of the Box, OOTB)
호주에서 22년간 아동의 창의성 및 상상력 개발을 위해 개최해 온 축제로, 퀸즐랜드 공연예술센터(QPAC)에서 유아 및 아동 대상 예술교육에 대한 국가적 리더쉽의 필요성을 인지, ‘아웃 오브 더 박스’ 축제 및 관련 심포지엄을 통해 예술교육 관련 최신 연구 및 실행을 조사해오면서 시작되었다. 올해는 6월 25일~7월 2일까지 약 1주간 브리즈번 지역 내 주요 문화예술시설(퀸즐랜드 주립도서관, 퀸즐랜드 박물관, 퀸즐랜드 현대미술관(GOMA))과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었으며,‘인간, 동물, 괴물, 친구’을 테마로 한 다양한 예술적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아동들에게 현실과 상상 속의 창조물과 관계를 맺고, 탐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국에서는 교육진흥원과 예술강사가 참가하여, 학교문화예술교육본부 노준석 본부장이‘한국 문화예술교육 정책, 사업: 예술강사 지원체계에 대한 한국의 경험’을 기조연설로 발표하고, 호중훈 학교 예술강사(만화, 애니메이션 분야)와 예정원 사회 예술강사(미술 분야)가 각각 ‘학교 폭력예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및 문화예술 향유 소외지역 방문 수업’, ‘복지기관 대상 문화예술교육 수업 및 〈움직이는 예술정거장〉 프로젝트’ 운영사례를 발표했다.행사에 참석한 전세계 예술강사들과 예술교육 전문가들은 한국정부의 체계적인 예술강사 지원정책과 예산규모, 한국 예술강사들의 창의적인 수업사례에 대해 큰 관심을 표현했다.

 

기조연설 중인 노준석 본부장
실행사례 발표 중인 호중훈, 예정원 예술강사

① 기조연설 중인 노준석 본부장
② 실행사례 발표 중인 호중훈, 예정원 예술강사

 

대회 1일차에서는 약 50여 개의 예술강사 실행사례 발표가 있었는데, 그 중 브리즈번 대홍수 이후 지역 학생, 가족 대상 도시생태계와 문화예술교육 연계교육 실행,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문화예술 소외지역 학생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쌍방향 연결 및 공연 중계, 영국 테이트 모던 갤러리 공간을 활용한 참가자 주도 설치미술 프로그램 등, 예술강사로서 재고해 볼 만한 이슈의 실행사례들이 공유되었다. 특히 장르간 연계 및 협업,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문화예술교육의 접근성 확대, 참가자 중심의 프로그램이라는 국내에서도 많은 논의가 되고 있는 사례들이 국제적으로 어떻게 실행되고 평가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씨앗폭탄 프로젝트

브리즈번 대홍수 이후 지역학생 대상 생태계 체험교육 ‘씨앗폭탄(Seed Bomb)’ 프로젝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③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문화소외지역 학생 간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한 쌍방향 소통
④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무대탐험’ 프로그램의 화면 송출 장면

 

대회 2일차에는 예술강사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참가해보는 체험형 워크숍이 진행되었는데, 17개의 워크숍 중 호주 브리즈번 내 미취학 아동 대상으로 진행된 호주 아트플레이(ArtPlay)의‘이야기책 그리기(Drawing the Storybook)’는 아이들이 종이를 찢고 붙이면서 촉감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이야기를 구성하고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문장구성력과 표현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으며, 퀸즐랜드 현대미술관(GOMA)의 전시공간에서는 패턴공예 예술가 제미마 와이먼(Jemima Wyman)의 다양한 패턴을 활용한 아동대상 체험형 전시가 진행되었다.

 

호주 아트플레이(ArtPlay)
이야기 책 제작과정

⑤ 호주 아트플레이(ArtPlay) ‘이야기책 그리기’참가아동 대상 프로그램 설명
⑥ 이야기 책 제작과정

 

종이돌림판에 만델라 그리기
패턴 영상/활동 존(Zone)
만화경 모자이크

퀸즐랜드 현대미술관(GOMA) 아동대상 체험형 전시 프로그램
⑦ 종이돌림판에 만델라 그리기, ⑧ 패턴 영상/활동 존(Zone), ⑨ 만화경 모자이크

 

행사주제별 기조연설은 각각 미국 링컨센터예술교육원의 러셀 그라넷(Russell Granet), 호주 빅하트(Big hART)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콧 랜킨(Scott Rankin), 아프리카 다에스살람 대학교 미술, 공연예술학과 아만디나 리함바(Amandina Lihamba)교수가 발표했으며, 예술강사의 예술가와 교육가로서 갖는 복합적인 기능과 역할을 강조하고, 특히, 예술강사는 교육가뿐만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작품활동과 자기역량개발에도 꾸준히 그 창의성을 발현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예술강사가 지역사회의 구성원과 끊임없이 소통함으로써 예술교육을 매개로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국제사회와 한국 문화예술교육의 비전과 방향을 공유하고, 그간의 성과를 알렸으며, 한국 예술강사의 전문성 함양 및 국제적 시야를 확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행사주최측 주요 관계자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예술강사, 전문가들과 향후 협력 가능성을 논의함으로써 국제적 네트워크 기반을 확대할 수 있었다. 국제예술강사대회는 앞으로도 2년 주기로 열릴 예정이며, 제3회 개최지는 현재 미정이다. 본 대회를 통해 한국 예술강사뿐만 아니라 각국의 예술강사와 전세계의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간 활발한 소통, 그리고 예술강사의 전문성 개발과 창의적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_국제교류팀 송미령

 

관련 웹사이트

제2회 국제 예술강사대회 정보공유 및 네트워크 웹사이트(Platform): http://theplatform.com.au

아웃 오브 더 박스(Out of the Box) 축제 웹사이트: http://www.outoftheboxfestival.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