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립장위실버복지센터에는 아주 특별한 동아리가 있습니다. 바로 ‘슈퍼시니어 봉사반’인데요, 어르신들이 이웃들에게 음악을 통한 재능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동아리라고 합니다. 아직은 악기 다루는 것도, 악보 보는 것도 익숙하지 않지만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재능나눔 하는 날을 기다리며 연습을 열심히 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남아있는 낙엽을 다 떨어뜨릴 만큼 세찬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도 성북구립장위실버복지센터 ‘슈퍼시니어 봉사반’어르신들의 발걸음을 막지는 못했나봅니다. 복지센터 지하에 있는 연습실, ‘슈퍼시니어 봉사반’ 어르신들이 연습시간 전부터 나와 수업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술 강사의 지도에 맞춰 핸드벨을 연주하는 하는 어르신들이 얼굴에서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는데요, 이렇게 즐겁게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12월에 예정인 재능나눔을 기다리며 열심히 연습 중인 어르신들과 임소영 예술강사를 만나 ‘슈퍼시니어 봉사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우리는 ‘슈퍼시니어 봉사반’입니다.

 

‘슈퍼시니어 봉사반’은 성북구 장위실버복지센터 내에 있는 문화 봉사 동아리로, 평균나이 78세의 어르신 15명이 모여 핸드벨과 난타로 어린이집과 복지관에 재능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지난 2년간 복지기관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통해 악기를 배우셨는데 작년에 지원 사업이 종료되어 아쉬움이 컸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은 당시 배운 난타와 핸드벨 연주로 노인요양원과 장애인보호시설로 재능나눔 봉사활동을 가셨었는데 이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 지원사업이 끝나도 계속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 뜻을 모아 자발적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이 보여주는 긍정적 에너지에 바로 하겠다고 했어요.”

 

‘슈퍼시니어 봉사반’은 매주 월요일마다 임소영 예술강사의 지도로 연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복지기관 문화예술 지원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2년 동안 어르신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했었던 임소영 예술강사는 어르신들이 보여준 긍정적 에너지에 감명을 받아 재능기부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자발적으로 모이는 동아리 모임이지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연습을 빠진 적이 거의 없어 90%이상의 출석률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은 악기 관리는 물론 연습실 자리 정리까지 직접하고 계십니다. 무거운 책상과 악기를 매번 옮기는 일이 어르신들에게는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준비와 뒷정리를 하는 모습에서 어르신들의 남다른 열정이 느껴지지 않나요?

 


임소영 예술강사

“지원사업 프로그램과는 다른 동아리 활동의 특징은 어르신들이 자체적으로 모여서 스스로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지속된다는 점이에요. 지원사업은 끝이 났지만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과 어르신들 간의 자체적인 소통, 그리고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따라와 주셔서 저도 힘들지 않고 보람 있게 재능나눔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임소영 예술강사-

 

봉사를 받을 나이, 하지만 우리가 베푸는 봉사가 더 힘이 돼요

 

평균나이 78세의 어르신들이 처음 배우는 음악을 통해서 봉사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봉사를 받는 것보다 봉사를 베푸는 것에 굉장한 보람을 느끼고 활동을 하는 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권정자님(반장)

“80 넘어서 남에게 봉사한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은 아니에요.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 봉사활동을 할 기회가 있으면 자주 나가고 싶어요.”
-권정자님(반장)-

 

노인요양원, 장애인복지시설, 지역 어린이집 등 각각 다른 곳에서 진행했던 봉사활동들 각각 다른 의미와 추억을 어르신들에게 안겨주었습니다. 특히 노인요양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 앞에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어르신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기쁨이 되는 자신을 보면서 ‘아직은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어르신들은 함께 모여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 된다고 말씀하시는데요. 백분연 어르신께서는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공연하며 호흡을 맞추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전하셨습니다.

 

 

백분연님

“한동안 몸이 안 좋아서 센터도 빠지고 봉사반도 계속 연습을 빠져서 폐가 될까봐 안하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같이 하자고 격려해줘서 잘하지는 못하지만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혼자서 연주 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협동해서 한곡을 연주하니 더 즐거워요.”
-백분연님-

 

우리가 나간다! ‘슈퍼시니어 봉사반’

 

‘슈퍼시니어 봉사반’ 어르신들께서는 다가오는 12월에 재능나눔이 예정되어 있어 공연을 위해 더 열심히 연습에 임하고계십니다. 내년에는 어르신들의 특기에 맞춰 핸드벨봉사반, 난타봉사반 으로 세분화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하는데요. 도움을 받을 때 보다 남에게 도움을 줄 때 더 행복하다는 어르신들. 해를 거듭할수록 더 아름다운 멜로디와 화합을 보여주실 ‘슈퍼시니어 봉사반’의 활약이 무척 기대 됩니다!

 

 

 

성북구립장위실버복지센터 인터넷 카페